김기춘, 최순실 정말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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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11-28 06:28 조회9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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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최순실 정말 모를까?

차은택 변호인, “최순실 지시로 공관에서 차은택 김기춘 만나

전대미문의 최순실(60·구속기소) 국정농단 의혹에서 계속 거론돼 온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기소를 계기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차은택이 최순실의 지시로 공관에서 김 전 실장을 직접 만났다는 의혹이 27일 차은택 측 변호인을 통해 제기되면서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여기에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자 "최씨 관련 보고받은 일이 없고 최씨를 알지 못한다.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말하는 등 관계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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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대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현 정부에서도 상당 기간 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김 전 실장이 최씨의 존재를 아예 모른다는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차은택 측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가 밝힌 내용은 이런 세간의 의심을 증폭시킨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차은택이 최순실의 또 다른 측근인 고영태(40)를 통해 최씨를 만난 건 201445월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67월께 '어디를 찾아가보라'는 최씨의 지시로 나간 자리에서 김전 실장을 만났다.

만남이 이뤄진 장소는 호텔 등 일상적인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가 아니라 바로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이었다. 사업상의 이유로 최순실과 알고 지내기 시작한 차은택은 초창기 최순실에게 '긴가민가' 의심을 했는데, 최순실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의도로 김 전 실장을 만나게 한 거로 보인다는 게 차은택 측 주장이다. 최순실이 김 전 실장을 이용해 차은택에게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했으며 그런 의도로 마련한 만남이 성사됐다는 건데, 김 전 실장과 최순실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면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심지어 이 자리에는 당시 현직이던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정성근 당시 문체부 장관 내정자도 나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차은택이 문화 쪽 일을 하니 서로 소개를 하는 그런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김 전 차관도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순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그렇게 진술했다면 정말 허위진술"이라면서 "최순실을 알아야 소개를 하지 모르는데 어떻게 소개를 하느냐"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최태민 가족도 접촉한 일이 한 번도 없다"면서 "오늘 현재까지 최순실이라는 사람하고 연락하거나 접촉한 일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이 현 정부 출범 초기 최순실이 소유한 강남구 신사동의 한 빌딩 사무실을 이용하며 조각 등 정부 운영의 틀을 짰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물론 이런 정황들만으로 김 전 실장과 최순실이 직접 알던 사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김 전 실장과 차은택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라면 최순실과 김 전 실장이 직접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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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변호인 김종민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의뢰인 차씨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차은택은 최순실과의 관계는 있었지만,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본인은 모른다""안종범(전 정책조정수석)과 연결됐는지, 대통령과 연결됐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고 전했다. 그러나 계속 김 전 실장과 '국정농단' 의혹 중심인물들의 관련성이 부각되면서 김 전 실장 역시 검찰 내지는 향후 이어질 특검의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통령 주변의 모든 업무를 보좌·관장하는 비서실장이 최순실과 직접 연락을 하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최순실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선 김 전 실장이 차후 수사에 대비해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연루되지 않았다''무혐의'를 주장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전혀 몰랐다''무능'을 주장하는 게 더 낫다는 법적·전략적 판단을 했을 개연성도 거론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 전 실장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수사가 본격화한다면 청와대 재직 시절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는지, 서로 관계가 있다면 최순실의 국정개입을 알면서도 묵인·방조했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전실장의 주장이 맞는다면 몸통은 대통령이 된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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