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청문회, 증인들, 모르쇠에 위증, 뻔뻔함에 국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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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12-08 06:41 조회1,224회 댓글0건본문
맹탕 청문회, 증인들, 모르쇠에 위증, 뻔뻔함에 국민 분노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의 7일 청문회에서는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한 가운데 회의장에 나온 증인들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진상규명에 난항을 겪었으며 이런 청문회를 왜 하는지 국민들을 더 분노하게끔 했다.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차은택 광고감독 등 주요 관계자들은 질문에 대해 "기억이 안난다"거나 "모르겠다" 등의 답변만 내뱉었다.
일부 증인들은 다소 뻣뻣한 태도로 '할 말은 하겠다'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중요한 대목에서는 입을 다무는 등 국민 알기를 매우 우습게 여기는 태도도 보였다. 심지어 거짓 증언을 했다가 발언을 번복하기도 하고, 증인들끼리 증언이 엇갈리거나 서로에 대한 비난전까지 벌어졌다. 특위 위원들은 작정한 듯 핵심 의혹을 두고 맹공을 벌였음에도 실체적 진실에는 다가가지 못한채 회의는 쳇바퀴만 도는 형국을 보였다.
세월호 7시간 대통령 행방
가장 관심이 쏠려있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의 행방에 대해서도 논의는 평행선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김 전 비서실장에게 "왜 이런 사태가 났다고 생각하느냐"고 추궁했지만 "세월호 회사의 불찰도 있었고, 여러 요인이 겹쳐졌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VIP(대통령을 뜻함) 7시간 주름수술설에 대해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나"라고 하니 김 전 실장은 "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에 시신이 남아있을까 봐 고의로 인양 안 한 것 아니냐"고도 했지만 김 전 실장은 "그렇지 않다. 주무부처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문고리 3인방에게 전화해 대통령 상황이 어떠냐, 올라가도 되느냐를 물어보고 일을 하니 세월호 7시간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전 비서실장은 "문고리 3인방에게 물어보고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미용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사실이냐"고 물었지만, 김 전 비서실장은 "대통령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그런 사사로운 생활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른다"고 했다. 대통령이 의료진료를 받았느냐 등의 질문에도 "모른다"고 답하면서 "지금 다들 그런 일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저도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당일 외부인 출입이 없었다고 했던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의 위증을 문제삼았지만 납득할 해명은 돌아오지 않았다.
최순실 영향력 어디까지인가?-정부 부처는 물론 기업계도 주물럭
공직 인사나 기업 인사, 강제 출연 등에 최순실 일가가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에도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안 의원이 "김 전 비서실장이 정유라씨를 잘 보살펴 달라고 한 것은 사실이냐"고 물었지만 "이 자리에서 깊게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기업에 대한 압력 의혹도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차은택 감독에게 "포레카를 강제로 빼앗으려다 실패한 것을 인정하나"라고 했지만, 차 감독은 "공소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다만 KT 인사와 광고수주 개입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역시 박 의원이 "왜 이렇게 됐는지 참담하다고 했다는데, CJ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강요미수 의혹을 인정하나"라고 몰아붙였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과 법원에서 또 말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김 전 비서실장이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을 선임하란 지시를 했느냐"고 했지만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고, 김 전 비서실장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빌딩에서 유력 인사들이 모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최씨 빌딩을 임대해 사무실로 사용한 적 없나"라고 했으나 김 전 비서실장은 "없다"고 했다. 차 감독도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최순실 씨가 매일 청와대에서 30㎝ 두께의 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하고 논현동에서 전문가를 만나 정책을 논의했다고 하고, 차 감독과 고영태 씨도 함께 있었다고 하더라. 비선 모임을 했냐"고 추궁하자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영한 비망록에 김기춘 일축, 거짓말일 가능성 커
작고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논란에 대해서도 김 전 비서실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김 전 수석이 세상을 떠나며 비망록을 남겼다. 양심선언이 아니겠느냐"라면서 "김 전 수석의 모친은 고인의 죽음이 김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탓이라고 했다. 너무 괴로워 술을 마셔 급성 간염에 걸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비서실장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것은 안타깝고 애도하지만 제가 괴롭혀서 그렇게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망록 내용을 두고도 "시대가 어떤데 사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그러겠나. 그건 안되는 일"이라면서 "비망록에 있는 것이 다 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한자로 '장(長)'이라고 쓰여있다. 김 전 비서실장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김 전 비서실장은 "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도 "그 몹쓸 병을 누가 걸리게 했나. 아무것도 모르는 민정수석을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가게 한 것이 누구냐"고 몰아붙였지만 다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위증· 진실공방
'모르쇠' 증언 뿐 아니라 증언 번복도 계속됐다. 대질신문과 같은 분위기에서 특정 증인의 증언이 바로 옆에 앉은 다른 증인의 증언으로 뒤집히는 일까지 벌어졌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은 동계영재스포츠센터에 16억원을 후원한 것에 대해 "문화부 김종 전 차관을 만났고, 김 전 차관의 제안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부담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16억 후원은 같이 제일기획에서 일하는 임원과 상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바로 직후 "당시 김 사장은 삼성그룹의 다른 직원과 함께 나왔고, 애초에 저는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배치되는 증언을 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김 사장에게 "위증을 했다"고 강하게 질타했고, 김 사장은 결국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에서 후원을 결정했다"고 증언을 번복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차 감독의 양측의 만남 경위를 둘러싸고 당사자인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렸다. 김 전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지시로, 차 감독은 최순실 씨의 지시로 만났다고 했다. 또 차 감독은 자신이 김 전 비서실장을 만날 때 김종 전 차관과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가 함께 만났다고 했지만, 김 전 비서실장은 "셋이 한꺼번에 만나지 않고 따로 만났다"고 곧바로 받아쳤다.
이날 불출석한 후보들의 무성의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최순실은 본인의 증상을 '공황장애'로 대면서 사유서에는 '공항장애'라고 적었다. 공황장애의 의미를 잘 모르고 적은 것 아닌지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지적했다. 징시호 역시 이날 오전 불출석 사유서에 ‘심한 하열'이라고 적었는데, 이는 '하혈'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 "최순실의 '빽'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전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의사를 확인하라고 해 김 전 실장을 면담한 일이 있다"며 "그런(빽으로 들어온)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우 전 수석이 '정윤회 문건'을 깔끔하게 처리해 수석으로 프로모션(승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대통령이 한 일"이라고 밝혔다.
하나에서 열까지 청문회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품격있는 맹공을 퍼붓지 못하고 준비없이 호통, 고함만 치는 의원들, 뻔하게 드러나 있는 사실의 의혹들에 대한 증인들의 모르쇠 답변들과 뻔뻔함, 위증들 때문에 분노만 더해갈 뿐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특검수사 정말 책임이 막중하다. 저 더럽고 뻔뻔한 얼굴뒤에 감추어진 진실들 낱낱이 파헤치고 책임지워야 한다. 도저히 열불이 나서 소화가 안되고 잠도 질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추적사건25시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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