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사실들과 증거들, 탄핵본질 외면한 시중루머 수준의 역겨운 인터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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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7-01-26 06:38 조회1,368회 댓글0건본문
드러난 사실들과 증거들, 탄핵본질 외면한 시중루머 수준의 역겨운 인터뷰<2>
인터뷰에 대한 일반적 평가
인터뷰를 한 박대통령은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 가슴에 아예 휘발유를 부어 버렸다. 이 인터뷰를 분석해 보면, 생중계가 아니라 미리 녹화한 것이어서 정작 박 대통령과 관련한 주요 의혹에 대한 질문이 없다. 몇가지만 예를들어 보아도 ‘대통령의 지시’가 적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17권),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정한 ‘기밀문서 유출’은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안 전 수석은 지난 16일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해 “언론 등을 통해 국정 농단 문제가 불거진 뒤 박 대통령에게 비선실세 부분을 인정하자고 제안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도 지난 19일 헌재 증인신문에서 “e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장차관급 인선안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이 자체가 정 전 비서관의 진술과 정면 배치된다.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공판에서 “대통령이 최씨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해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드렸다”고 기밀 전달 과정에 박 대통령이 개입했음을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정유라와 관련된 특혜 의혹에 대해 “어릴 때 본 게 전부”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지난 23일 헌재 탄핵심판에서 “정유연같이 재능 있는 선수들을 위해 그런 영재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통령 말씀이었다”고 증언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 내가 경제 공동체라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니까 특검에서도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경제적 공동체는 법률적인 개념이 아니다. 지금까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이익 공유 관계는 관련된 여러 자료를 통해 상당 부분 입증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질문과 답변 내내 삼성이나 미르·K스포츠재단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박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 간 독대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등에 대한 부분은 빠졌다. 그 대신 ‘향정신성 의약품’, ‘드라마’ 등 세간의 의혹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또 최순실 씨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최 씨가 ‘최서원’으로 개명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름 바꾼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최 씨의 개명 사실은 이미 2014년 말 언론에 보도됐다.
또 현재 특검이 수사 중인 뇌물 의혹 등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었지만 블랙리스트 지시 혐의에 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 자체가 자기변명 궤변과 거짓으로 언론 플레이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특히 본보도 청와대 굿이나, 향정신성 의약품, 정윤회 밀애 등의 내용은 시중의 루머라 반드시 확인의 노력을 하지만 그 외의 엄청난 여러 의혹들과 이미 밝혀진 여러 정황증거, 사실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이 인터뷰는 객관적으로 보아도 대통령 본인에게 불리한 사실들은 거의 다 빼버리고 확인되지 않는 시중의 루머들을 가지고 인터뷰 질문에 넣은 전형적인 언론 플레이로 보인다.
대통령 본인이 당당하고 떳떳하다면 그동안 왜 즉각적 대응을 못했는지, 검찰수사 불응 등에 대해 먼저 답해야 옳다. 특히 이 사건이 최초 불거진 고영태의 폭로가 왜 누군가에 의한 오래 준비된 기획인지도 자세히 설명해야 할 것이다. 고영태, 차은택, 최순실의 관계를 누가 만들었나? 국민인가? 아니다. 정치적 정적이 만들었나? 아니다. 바로 최순실 아니던가? 스스로 썩어 터져버린 더러운 고름 아니던가? 태블릿PC가 문제라면 나중 장시호가 제출한 태블릿PC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인터뷰를 지켜 본 국민들은 “정말 역겹다. 최측근들이 그 따위인가? 국정에 쓰는 사람들을 그 따위로 쓰나? 빨리 하야하라”고 난리다.
야권, 朴대통령 인터뷰에 "치졸한 언론플레이, 하야하라“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치졸한 언론 플레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직무정지 상태인 대통령이 보수논객을 불러 자기를 방어하는 논리만 일방적으로 폈다. 명백히 헌법을 위배한 것"이라며 "법이 허용한 공식적인 변론의 장을 외면한 치졸한 언론 플레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내용 면에서도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은 없다"며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사건은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이라고 말했는데,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멘탈에 할 말을 잃는다"고 혹평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누군가 기획하고 관리해온 것 같다'고 했는데,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치졸하게 실행해온 것은 바로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이라며 "혹세무민하는 음모론을 편다고 현명한 우리 국민이 속아 넘어갈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통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재벌을 개인금고처럼 이용했다는 게 현재까지 밝혀진 실체적 진실"이라며 "마지막으로 동정론에 기대려고 한 모양인데, 설 명절을 앞둔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오늘 최순실 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특검이 자백을 강요한다'고 주장하며 행패를 부렸는데, 박 대통령의 인터뷰도 같은 맥락의 시나리오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증언과 수첩,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녹음파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증언에 대해 대체 뭐라고 항변할 것인지 궁금하다"며 "궤변으로 거짓말을 늘어놓지 말고 내일이라도 자진 하야하는 것이 국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이날 인터뷰는 동정 여론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 같은데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며 "청와대는 국민 앞에 백번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적사건25시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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