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말레이서 독살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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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7-02-15 06:36 조회1,220회 댓글0건본문
김정남, 말레이서 독살 당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13일 오전(현지시간) 피살됐다고 복수의 정보 소식통이 14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 소식통들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김정남이 어제(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2명에게 독침을 맞고 사망했다”고 말했다. 피살되기 전 김정남은 여성들에게 유도돼 편한 자세로 누운 채 눈이 가리워졌으며, 이 여성들이 김정남의 팔뚝에 독침을 놓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김정남은 독침을 맞은 뒤 몇 걸음 걷다가 쓰러진 뒤 사망했다고 한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2명의 여성이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고,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이들의 소재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문 뉴스를 보도하는 NK뉴스는 “말레이시아 무함마드 살레 범죄수사국장이 한 지역 언론에 ‘김정남이 월요일(13일) 오전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살레 국장은 “김정남이 살해당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그의 사망을 돌연사로 분류하고 있으며 사인을 판단하려면 검시보고서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NK뉴스는 전했다.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압둘 아지즈 알리 세팡경찰서장은 "중요한 인물이 피살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이 왜 말레이시아로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보 당국은 그의 내연녀가 말레이시아에 있어 그가 수시로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남은 2014년 1월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명박 정부 때 한국 망명을 타진한 적이 있는 김정남이 최근 또다시 망명을 타진했으며, 북측이 이를 막으려 살해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북한 고위급 인사의 망명 루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김정남은 한때 장성택의 비호로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2008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되자 중국·마카오, 동남아시아 일대를 전전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은 그동안 김정남에게 우호적이었다. 북한 소행임이 밝혀지면 북·중 관계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피살된 뒤 말레이시아 외교 공관을 통해 이 사실을 보고받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은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국민의당, 오전에 김정남 피살 정보 입수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14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오늘 아침 일찍 첩보를 입수하고 당 지도부에 보고해 오전 9시 공식적으로 정보당국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밤 10시30분 박지원 당대표가 긴급 소집한 국민의당 지도부 대책 회의에서 "정보 당국에서 계속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는 보고를 받다가 김정남 피살 사실을 간접 확인 받았다"며 "내일이라도 가능하면 정보위를 소집해 사건의 배경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철저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고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10시 정보위 간담회에서 (국정원에) 김정남이 피살 됐다는 첩보를 확인했냐고 질문했더니 '국회를 출발할 때까지 전혀 그런 게 없었다, 확인해 보겠다' 정도의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회의를 소집한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국민들에게 (사건 내용을) 사실대로 밝혀줘야 한다"며 "우리 당 원내대표가 정보위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물었을 때 딱 잡아뗀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고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보도를 보고 직접 정부 고위층과 접촉한 결과 말레이시아에서 어제 피살 사건이 두 미상의 여인에 의해 이뤄져 현지 정부가 조사하고 있다는 얘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 측 등을 확인하면 폐쇄회로(CC)TV에 두 여성이 잡혔는데 북한 사람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정확한 조사 내용을 통보받아 국민에게 잘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정남 독살 배경은?
김정남은 김정일과 그의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1971년 5월 10일 출생했으며, 김정은은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에게서 태어났다. 김정남은 1981년 스위스 베른 소재 국제학교에서 유학한 뒤 1980년대 중후반 제네바종합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던 선례에 따라 1990년대까지 '황태자'로서 후계수업을 받아왔다. 1990년 조선컴퓨터센터(KCC) 설립을 주도하고 1998년 조선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정보기술(IT) 및 군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맡았던 김정남이 낙마한 결정적인 계기는 일본 나리타(成田)공항 밀입국 미수사건이었다. 2001년 5월 아들 및 두 명의 여성을 대동하고 도미니카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김정일의 눈 밖에 난 김정남은 이후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나 마카오와 베이징(北京) 등지를 오가면서 해외생활을 해왔다. 특히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후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주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집권 후 김정남이 북한의 권력 세습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이복형을 암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자신과 같은 백두혈통까지 겨누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정된 2010년 10월 일본 TV아사히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한다"며 "(다만) 해외에서 언제든지 동생(김정은)이 필요할 때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남은 이복동생 김정은의 집권 체제가 굳어진 이후 최근에는 북한 내 정치상황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왔다. 외교부는 김정남 피살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고,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남 관련 첩보는 있으나 확인 중이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4일 외교·안보라인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내부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피살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마카오 또는 중국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 군과 해외공관을 떠돌고 있는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의 신변 역시 위험에 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국내 탈북인사 신변보호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추적사건25시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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