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하루 전-단일화 없는 5자 구도, 깜깜이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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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사건25시 작성일17-05-08 21:41 조회1,147회 댓글0건본문
대선 하루 전-단일화 없는 5자 구도, 깜깜이 대선
국회의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전 국회의원들이 의원실을 거의 비운 상태테서 마지막 혼혈의 힘을 다해 승리의 대선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치러지는 19대 대선은 과거 대선과는 다른 몇 개의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보수와 진보, 영호남 지역구도 등의 프레임으로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던 시대는 이제 지나간 듯 하다. 역대 대선의 막판 변수였던 ‘후보 단일화’도 종적을 감췄다. 거대 양당 후보의 ‘2파전’ 양상 대신 다섯 후보의 경쟁이 끝까지 이어졌다.
TV 토론이 바뀌었다
이번 5·9 대선은 유례없는 조기 대선으로 압축적으로 진행됐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할 시간도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앞선 대선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했던 ‘TV토론’이 이번에는 대선판을 흔들 만큼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등 주요 후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일까지 6차례의 TV토론을 치러냈다.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양자구도’까지 형성했던 안 후보는 몇 차례 토론회에서 유권자의 기대에 못 미치며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고, TV토론에서 뚜렷한 색깔을 보여준 홍 후보는 지지율이 10%대로 진입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자질과 정책능력을 검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후보들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TV토론이 유권자의 중요 판단 잣대로 작용한 것이다.
SNS 영향력 확대-양날의 검
이번 선거는 ‘SNS 대전’이라 불릴 정도로 SNS의 영향력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각 후보들은 지역 유세나 기자회견, 정책 발표 등 각종 행사를 편집 없이 실시간 라이브로 볼 수 있는 페이스북의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 4일부터 4박5일간 ‘걸어서 국민 속으로’ 도보 유세를 펼치며 이를 생중계한 안 후보는 페이스북 도달수(클릭은 하지 않고 피드에 노출된 사용자 수)가 874만여회에 달하기도 했다.
문 후보도 정책홍보 사이트인 ‘문재인 일번가’ 플랫폼을 개발해 일반 유권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인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SNS상에 각 후보자를 겨냥한 허위사실과 비방이 포함된 가짜뉴스가 활개를 치며 ‘양날의 검’이 되기도 했다. 가짜뉴스를 유권자가 접하면 짧은 시간 내에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급속히 발달한 SNS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특징도 보이며 각 후보 캠프에 경계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보수 표심 표류-세대경쟁 뚜렷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번 대선은 ‘야야(野野) 경쟁’ 구도로 일찌감치 틀이 굳어졌다. 선거 막판 홍 후보 측이 보수층 집결을 시도하며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전 대선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다. 전반적으로 야야 대결구도가 펼쳐지면서 보수 표심의 향방은 투표전날까지도 ‘오리무중’이다. 기존의 여야 구도가 무너지면서 ‘진보 대 보수’의 구도가 함께 허물어졌고, 전통적인 지역구도도 완화됐다.
지역구도가 약화된 반면 세대 경쟁은 더욱 뚜렷해진 경향을 보인다. 문 후보는 20~50대 청·장년층에게, 홍 후보는 60대 이상, 안 후보는 비교적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토론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면모를 보인 유 후보와 심 후보는 20~30대 젊은 지지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유력주자들이 ‘대선 완주’를 끝까지 외치면서 기존 대선에서 막바지 판세를 좌지우지했던 ‘후보 단일화’도 성사되지 않았다.
중앙선관위 "9일 투표율 80% 넘을 것"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80%를 넘기는 것은 처음이다. 적극적 투표층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선관위가 지난 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약 87%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미 재외국민 투표에는 역대 가장 많은 22만 명이 참여해 75.3%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지난 4일과 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도 유권자의 26.06%가 참여해 지난 총선의 배가 넘었다. 높은 사전 투표율이 최종 투표율도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또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보궐선거에 해당돼, 투표가 밤 8시까지 진행되는 점도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중앙선관위는 8일까지 전국 1만 3천여 곳의 투표소와 251곳의 개표소 설비를 마칠 계획이다. 9일 투표소에서 사용할 투표용지와 투표함은 8일 중 각 지역 선관위로 도착하고, 9일 새벽에 각 투표소로 옮겨진다.
[www.cop25.com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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