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계란이라더니”? 소비자 우롱한 농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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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7-08-17 21:45 조회1,239회 댓글0건본문
“친환경 계란이라더니”? 소비자 우롱한 농가들
친환경 농가 63곳, 일반농가 4곳 살충제 검출, 충격 그 자체, 우왕좌왕 정부, 혼란만 가중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17일 오전 현재까지 67개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충격 그 자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5시까지 전체 조사 대상 1천239개 산란계 농가 중 876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 농가 193개)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조사가 끝난 농가 중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은 67곳(친환경 농가 63곳, 일반농가 4곳)이었다. 이 가운데 32곳에서 생산된 계란은 살충제 과다 검출로 시중 유통이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전량 회수·폐기하기로 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32곳 가운데 친환경 인증 농가는 28곳으로 88%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비싼 돈 주고 철저히 속은 셈 이었다. 친환경 농가는 살충제를 쓰지 않는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직불금을 받고 계란에 친환경 마크를 붙여 일반 계란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어서 정부 지원과 소비자 신뢰를 배신했다는 지적이 나와 국민공분을 사고 있다. 살충제 성분별로 보면 피프로닐 6곳, 비펜트린 23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이었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67곳 중 나머지 35곳은 모두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안되는 친환경 인증 농가였다.
하지만 이들 농가의 검출량이 일반 계란의 농약 검출 기준치를 넘지 않아 별도 회수·폐기 조치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이들 35개 농가의 계란은 '친환경' 마크를 뗀 채 일반 계란으로 유통된다. 35개 농가의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에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친환경 인증 기준에는 미달됐지만 농장주가 친환경 마크를 떼고 일반 계란으로 유통할 경우 현재로썬 정부가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행정 절차상 이들 농가의 경우 명단 공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35개 농가와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아 '적합' 판정을 받은 844개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은 증명서 발급 후 정상 유통될 예정이다. 이들 농가의 계란까지 유통되면 전체 계란 유통량은 평상시의 86.4%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이날 정부의 발표는 마지막 집계 기준 시간인 오전 5시 이후 12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 이 과정에서 농식품부는 수차례 검출 농장 수를 정정하는가 하면 '부적합 농가' 명단에 적합 농장을 9곳이나 포함해 엉터리 명단을 발표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난각코드'도 12시간 만에 공개했다. 난각코드는 계란 껍데기에 숫자 등으로 표시된 생산자 정보다.
남은 농가 검사와 재검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또다시 무더기로 검출될 가능성도 있다. 중단됐던 계란 출하와 판매가 재개돼 유통량은 평상시의 86%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허둥지둥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품안전관리 체계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날 검출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외에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등이 새로 검출됐다. 검출 지역도 경기도를 벗어나 사실상 전국으로 늘어났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들은 전량 회수·폐기된다.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증명서 발급 후 정상 유통될 예정이다. 친환경 인증 농가 계란 중에서 농약 검출 기준치를 넘지 않은 제품은 '친환경' 마크를 떼고 일반 계란으로 유통된다.
김영록 장관, 살충제 계란 사태 사과
계란 유통량이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수차례 살충제 검출 농장 수와 이름을 정정하는 등 오류투성이 명단을 내놓아 혼선이 빚어졌다. 친환경 인증 계란에서도 무더기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탓에 소비자들의 불만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실 조사' 논란도 일고 있다. 조사 담당자가 직접 농장을 방문해 샘플을 수집해 검사한 게 아니라 농장주들에게 계란을 특정 장소에 모아두게 하고 이를 가져가 검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일부 표본에 문제가 있어 121개소에 대해 재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안보고에서는 정부의 늑장 대응과 열악한 가축 사육 환경 문제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육계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농축산물 농산물 친환경 인증제 개편 추진 등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김영록 장관은 국회에서 "국민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친환경 축산물 문제를 전반적으로 손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 공분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으로 보인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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