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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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7-11-08 10:21 조회1,309회 댓글0건본문
트럼프 미 대통령,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는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여했다. 이날 만찬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외에도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틸러슨 美 국무장관,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맥 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양국 등 120명이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1부 만찬과 2부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청와대는 1부 국빈만찬의 메뉴에 대해 "우리나라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국빈만찬에 준비된 메뉴로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등이 올라왔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와 건배사를 통해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압도적 힘의 우위는 결국 북한으로 하여금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만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간 한국과 미국은 흔들리지 않는 우정과 동맹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한미동맹은 더욱 더 깊고 확고한 시기입니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만찬 후 이어진 2부에선 KBS 교향악단, 연주자 정재일씨, 국악인 유태평양씨, 가수 박효신씨가 공연을 선보였다.
문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DMZ) 방문 기상악화로 취소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 대북 최접적 지역인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을 동반 방문하려다 기상악화로 인해 취소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날씨 상황 때문에 헬기가 착륙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취소됐다"며 "문 대통령도 헬기로 이동하다가 안개 때문에 DMZ 인근 군기지에 착륙해 차량으로 DMZ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지만, 결국 날씨 문제로 동반 방문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까지 날씨 상황을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9시 3분께 헬기 대신 차량으로 DMZ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헬기인 '마린 원'으로 이동하다 파주 근처에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연설이 예정돼 있어 기상이 좋아지기를 무작정 기다릴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예정된 계획이 날씨 탓에 취소됐지만 문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DMZ를 방문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두 정상의 DMZ 동방 방문은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계획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전날 단독 정상회담에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DMZ를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비서실에서 그런 일정 제안이 있어서 고민 중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가셔서 DMZ 상황을 보시는 게 좋겠다. 그러면 저도 동행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같이 가주시면 저도 가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DMZ 동반 방문이 무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출국 전 두 분이 접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계획 의미와 관련, 이 관계자는 "역대 미국 대통령이 DMZ나 도라산역을 많이 둘러보셨던 관례가 많다"며 "미국 대통령이 DMZ 상황을 직접 보는 게 남북 상황을 관찰하는 좋은 계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국회연설-"한국, 자유와 문명 성취, 북한은 아직도 압제와 파시즘"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남북 분단과 6·25전쟁 이후 남북한이 걸어온 길을 극적으로 대비하며 한국의 정치·경제적 성취를 극찬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억압과 경제적 궁핍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생활상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김정은 정권을 향한 강력한 비판과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할 당시 아름다운 서울의 대부분은 초토화됐다"며 "많은 지역에 전쟁의 상흔이 남았고, 한국 경제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전 세계가 알다시피, 두 세대가 지나 기적과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다"며 "한국은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늘날 한국의 경제규모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에 이르고, 교역은 근 1천90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53세에 불과했던 평균수명도 이제는 82세 이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뤄낸 것은 큰 감명을 주고 있다. 경제적 탈바꿈은 정치적 탈바꿈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긍심이 넘치는 한국인들은 스스로 통치할 권리를 요구했고, 한국이 첫 올림픽을 개최한 1988년 자유총선을 치렀다"며 "곧이어 한국인들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문민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의 정치·경제 체제에 대해서는 신랄한 혹평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1953년 진격했던 곳 24마일 북쪽에서 모두 멈췄다"며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감옥국가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는 끔찍한 시간을 무보수로 일하고, 5세 미만 영유아의 30%가 영양실조와 발육부진에 시달린다"며 "그럼에도 북한체제는 2억 달러로 추정되는 돈을 기념비와 탑, 동상 건립이라는 독재자 우상화에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잔악한 독재자는 주민의 충성도를 자의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면서 "북한을 탈출한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동물에 가까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한 직접 비교를 이어가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남한이 북한체제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거듭 부각시켰다.
그는 "하나의 민족, 두 개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라고 언급한 뒤 한국에 대해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가고 자유와 정의, 문명과 성취라는 미래를 선택했다"고 평가한 반면 북한을 겨냥해선 "다른 한쪽은 부패한 지도자가 압제와 파시즘, 탄압이라는 기치 아래 자국민을 감옥에 넣었다. 역사의 실험실에서 벌어진 비극적 결과"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시 두 한국(남북한)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거의 동일했지만, 1990년대 들어서 한국의 부는 북한의 10배를 넘어섰고 오늘날 한국 경제는 북한의 40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의 힘은 폭군의 가짜 영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한국이 강력하고 최고이며, 자랑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추적사건25시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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