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대형병원-제2의 평택성모병원, 부천서도 양성환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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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6-06 20:19 조회1,858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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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D대형병원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3차감염 환자가 7명이나 발생했다. 모두 14번째(35·남) 환자가 머문 응급실에서 감염이 일어난 것이었다. 평택성모병원(B병원)에 이어 새로운 메르스 3차 감염지로 부상한 D병원에서 환자가 속출한 배경은 14번째 환자가 지난달 27일 응급실을 내원해 29일 의심 환자로 파악되기 전까지 통제 대상이 아니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의 지난 5일 메르스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14번째 환자는 지난달 13~19일 평택성모병원 입원 중 첫 번째(68) 환자와 밀접 접촉이 일어났다. 20일 퇴원한 그는 이튿날 고열 증상으로 평택성모병원에 재입원했고 25일부터 3일간 알려지지 않은 다른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에도 증세가 개선되지 않자 27일 터미널로 가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그런데 이동 중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해 응급구급차를 타고 5월27일 D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이후 D병원 응급실을 거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으나 29일 오후까지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았다.
5월27일 내원한 14번 환자 메르스 가능성 조기 인지못해
28~29일 이틀간 검사실, 화장실 등을 자유롭게 오갔고 이때 3차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번 환자의 내원사유가 메르스라는 것을 병원이 눈치채지 못했던 정황이 짙다. 이 환자가 입원 직후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조회시스템도 당시에는 사용할 수 없어 사실상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증상을 수상하게 여긴 D병원이 부랴부랴 환자의 행적확인을 하며 메르스 의심 증상을 뒤늦게 알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35번째(38) 의사 환자는 5월31일에야 메르스 증상을 인지하고 대외활동을 중단했다고 했다. 5월27일 응급실서 14번째 환자 옆에서 다른 환자에 진료활동을 하면서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5월29일 미열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평소 앓던 알레르기 비염으로 여겼고 다름날인 30일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 행사 등에 참석했다. D병원은 14번째 환자가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29일 저녁쯤 응급실 전체와 격리병상 등을 소독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5월29일 밤에야 심각성 인지, 응급실 폐쇄, 소독
5월29일 밤 D병원의 응급실 상황은 긴박했다. 이날 밤 11시40분께 D병원에 들어서자 정문 안내데스크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고 모습이 보였다. 당시만 해도 메르스 확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D병원 본관에 들어서자 대다수 환자, 보호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었다.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자녀들에게 손을 씻지 않으면 집에 데려가지 않겠다며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보챘다.
환자, 보호자들 사이에서 "메르스가 무섭다"
병원 한 직원은 "29일 저녁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해 응급실 전체를 소독했다"며 "응급실 안에 있던 의료진과 환자들을 나가지 못하도록 조치해 병원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마스크를 쓸 것을 권했다. 본관 1층 우측에 위치한 응급실로 이동하면서 마스크를 쓴 보안요원들이 1층 응급실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이 보였다. 응급실 밖에는 소독한 것으로 보이는 의사 가운 등이 정리되지 못한 채 널브러져 있었다. 응급실로 이동하자 한 보안요원은 "현재 응급실을 폐쇄했기 때문에 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알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른 직원에게 응급실을 폐쇄한 이유를 묻자 "메르스 의심 환자(14번째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재차 묻자 이번에는 입을 닫았다. 하지만 다른 보호자들에게는 메르스를 언급하며 다른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응급실을 폐쇄한 이유는 의외로 응급실 환자 보호자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이 보호자는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해 29일 저녁부터 응급실 전체와 격리병상, 화장실 등을 소독했다"며 "이로 인해 병원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환자와 보호자들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이 갑자기 폐쇄되면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격리된 상태"라며 "일부 환자는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모니터링 대상만 600여명, 3차 감염자 무더기 발생 예고
D병원 관계자와 환자 보호자들에 따르면 14번째 환자는 28일, 29일 오후까지도 자유롭게 검사실, 화장실 등을 오갔다. 이런 사실은 삽시간에 병원 전체로 퍼졌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D병원이 부랴부랴 응급실을 일시 폐쇄하고 소독 작업을 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때는 늦었다. 환자 4명, 방문자1명, 환자보호자 1명, 의료진 1명 등 이 병원 응급실에서만 확진된 3차 감염환자가 7명이다.
35번째 환자가 된 이병원 의사 환자는 14번째 환자 인근에서 다른 환자를 진료했는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초 2미터 이내 밀접접촉자가 아니라고 판단돼서 격리가 늦게 진행되는 등 초동대응에 허점이 나타났다. 이 병원 3차 감염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D병원의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만 600여명이다. 현재 이 병원은 응급실앞에 임시 격리진료소를 설치해놓고 환자가 내원하면 발열 등 유사증상이 없는 사람에 한해 본 응급실로 들여보내고 있다.
경기 부천에서도 메르스 양성환자 발생
경기 부천에서도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부천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접촉자로 관리되고 있지 않던 A(36)씨가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를 통해 1차 양성 판정 환자로 판명됐다고 6일 밝혔다. 시는 부천소재 모병원으로부터 의심환자 신고 접수 후, A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오전 2시 29분께 메르스 양성 1차 판정 통보를 받았으며, 현재는 중앙질병관리본부에 2차 역학조사를 의뢰 중에 있다.
메르스 양성판정(1차) 환자와 모친 B(65)씨와 남동생 C(35)씨 등 가족 2명은 국가지정 격리병동에 입원 조치했으며, 메르스 양성판정(1차) 환자가 메르스 접촉자로 관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현재 방역당국에서 조사 중이다. 시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이전이라도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역학조사 등 대책을 마련했으며 메르스 양성판정(1차) 환자의 이동경로와 타인과의 접촉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추가 감염사례와 전파 가능성을 집중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중앙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최종 정밀결과가 나오면 추후에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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