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드디어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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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8-02-09 11:21 조회1,3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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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드디어 막 오른다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다시 올림픽 성화가 타오른다.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 개·폐회식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 대회는 23번째 동계올림픽이다.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2011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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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70년 만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도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 개최로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에 이어 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연 세계 5번째 나라가 된다.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르는 평창올림픽은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총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인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88개국 2858)의 기록을 넘어섰다. 미국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24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우리나라도 15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145명과 임원 75명 등 총 2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이전에는 소치 대회에서 6개 종목, 71명이 출전한 것이 가장 큰 규모였다. '적도의 나라'인 에콰도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리트레아, 코소보, 나이지리아 등 눈도 얼음도 구경하기 힘든 6개 나라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동계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평창 대회에서 선수들은 소치 대회보다 4개 늘어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100개 이상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대회다. 소치 대회 종목 중에서 스노보드 평행회전(·)이 제외되고 스노보드 빅에어(·),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알파인스키 혼성 단체전, 컬링 믹스더블이 새로 추가됐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8, 은메달 4,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모두 이루면 종합 순위는 물론 금메달 및 총 메달 수에서도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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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평화올림픽으로도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한 5개 종목에서 선수 22, 임원 24명 등 총 46명을 파견했다. 남북한 선수단은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를 치른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이라는 주제로 열릴 개회식은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3천여명의 출연진이 겨울동화 같은 이야기로 꾸민다.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16개국의 정상급 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100일을 앞둔 지난해 111일 우리나라에 도착한 성화는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17개 시·도를 밝히고 마지막으로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마련된 성화대에 점화될 예정이다. 성화 점화자와 점화 방식도 이날 베일을 벗는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의 개회식이지만 앞서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리셉션에 국제정치·외교적 시선도 쏠리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앉는 리셉션 헤드테이블이 어떤 면면으로 구성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청와대 측은 "사전에 헤드테이블 좌석배치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북한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한정 상무위원 등 한반도문제에 영향을 끼치는 국가들의 정상급 인사들도 합석하는 그림도 가능해 보인다. 이 경우 한반도 문제 당사국이 북핵 문제 논의의 도구였던 6자회담 틀이 와해한 이후 러시아를 제외한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물론 올림픽이라는 비정치적 이벤트 성격의 자리임에는 분명하지만,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껏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의 갈림길에서 열리고 이를 타개하려는 무대로서 기능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는 작지 않다.

핵 문제의 직접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급 인사가 한 테이블에 앉는 모양새는 전쟁까지 불사할 것 같았던 북미의 그간 행보로 봤을 때 올림픽 평화 정신과 맞물려 국제사회에 던지는 함의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이 최대의 대북압박 기조를 여전히 북한 문제 해결의 기치로 내세우고 있고 북한 역시 날 선 대미 시선을 거두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올림픽 무대에서의 형식적인 조우만으로 본질이 바뀔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문 대통령이 그간 개별 접촉했던 미국·중국 등 한반도문제 당사국 정상급 인사들을 한데 모아 벌일 리셉션 연설 내용에 관심이 모인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 들어 더욱 가속하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이에 대한 미국의 초강경책으로 악순환을 거듭하며 위기지수만 상승시키는 한반도의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올림픽 정신인 평화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을 비롯한 평화를 열망하는 국제사회의 총의가 모여 북한을 평창올림픽에 특별 참여시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고 예술단·응원단 방한은 물론 북한의 국가수반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실세'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으로 화해 기류가 무르익은 만큼 이 여세를 또 다른 대화의 기회로 연결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한정 상무위원을 접견해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고, 펜스 부통령에겐 한미공조를 강조하면서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화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북핵 문제 해법을 놓고 관련 당사국의 인식차가 엄존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새로운 제안보다는 모두가 공감하는 평화라는 큰 틀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감정에 호소하는 진정어린 연설을 통해 가슴 뭉클한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설에 굉장한 심혈을 기울였으며, 감동적인 메시지가 발신될 것"이라고 했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비핵화'라는 직접적인 용어를 사용할지도 관심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조율했던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도 확인됐듯이 북한이 비핵화라는 단어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라면 굳이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는 의미다.

추적사건25시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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