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화학약품 처리해서 바꾸는 게 혁신인가?“ 새정치 원로들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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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7-23 14:27 조회1,521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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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이 '창당 60주년 기념 사업회'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자문 위원에 위촉된 정대철 상임고문은 "위촉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첫 회의에도 불참했다.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민주당이 우리당의 뿌리입니다. 더 혁신하고 더 단결하겠습니다. 60년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당이 되겠습니다"
기념사업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인사는 16명이었다. 하지만 참석자는 5명에 불과했다. 신당론에 앞장서온 정대철 상임고문은 연락받은 사실이 없다고 황당해했다.
[전화 인터뷰: 정대철 /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나는 오라는 소리 못 들었어요. 난 그런 것이 있는 것도 몰랐어요. 뭐의 자문위원인지도 몰라. 다 처음 듣는 소리야"
참석자들도 당내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권노갑 /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만약에 (4·19 혁명 이후)당이 통합되고 하나가 됐더라면 5·16 쿠테타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의 분열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남궁진 / 전 의원]
"껍데기 화학약품 처리해서 바꾸는 게 혁신인가? 쇄신해야 됩니다."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로들이 당 내분양상에 대해 일제히 쓴소리를 날렸다. 그것도 야권 분열을 막고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구성한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 첫 회의에서다. 당 원로들은 이날 작심한 듯 새정치연합 내분 사태와 혁신 등과 관련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먼저 권노갑 상임고문은 "과거 4·19 혁명 이후 민주당이 둘로 분열된 틈을 타 5·16 군사 쿠데타가 벌어졌다. 당이 통합됐더라면 5·16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당의 분열상을 비판했다. 김원기 상임고문도 "내부 분열이 있다는 것은 모두 책임을 느껴야 할 불행한 일"이라면서 "분열은 정권을 보수여당에 헌납하는 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지금 당을 이끄는 분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정면 겨냥한 뒤 "지금 당 명칭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아쉽게 생각한다"고 이후 당명을 둘러싼 논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해찬 상임고문도 "우리 당이 계보정치를 한다고 비판을 받는데, 공인의식이 약해진 사람들의 집합체가 되고 공당의 역할을 못해 자괴감을 느낀다"고 한탄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당이 뭘 추구하는 지 모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철학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남궁진 전 의원도 "껍데기 화학약품 처리를 하는 것이 혁신이냐"라며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특히 최근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집단탈당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신당파'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정대철 상임고문의 경우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음에도 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념사업회 구성을 계기로 분당.신당론에 대한 원심력을 차단하려는 새정치연합의 의도가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정 상임고문은 이날 언론을 통해 “이번 행사는 직접 연락을 받지도 못했다"며 "재보선 이후 고문단 회의도 한번 하지 않았다. 선거 결과에 대해 당의 어른들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혁신을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안되고 있지 않나"라며 "그러니 신당얘기가 계속 증폭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당의 뿌리인 옛 민주당의 창당일인 1955년 9월18일을 당의 출발로 보고 지난 3월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사업회 추진위를 구성했다. 새정치연합은 이와 관련 “당에 참여한 다양한 세력들을 아우르는 공동의 역사, 공동의 정체성을 찾는 데 소홀했다는 자성을 바탕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당의 분열을 막고 화합을 강조하기 위한 '뿌리찾기'임을 강조한 바 있다. 자문위원은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이해찬 김홍업 정대철 이부영 남궁진 김옥두 이훈평 등 상임고문 16명이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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