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포격도발-진돗개 하나, 사실상 준전시 상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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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8-21 07:55 조회1,466회 댓글0건본문
북한포격도발-진돗개 하나, 사실상 준전시 상황<2>
특히 그동안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위협을 가해오던 북한이 실제 도발을 감행하자 어느 때보다 엄중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김 안보실장을 비롯해 대통령비서실장, 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 제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NSC 상임위 멤버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남미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경우 조태용 1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윤희 합참의장과 한민구 국방장관, 김 안보실장으로부터 차례로 사건 개요와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도발 배경 등을 분석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북한군 동향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다음날 일정도 전면 취소하고 상황 대응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당초 다음날 외부 일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자 이날 밤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청와대 내부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군사위 소집
북한은 적반하장식으로 우리군의 포사격 대응을 '군사도발'로 규정하면서 비방공세를 폈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 "8월20일 오후 전선 중서부지역에서는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행위가 또다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아군이 남측으로 포탄 1발을 발사했다는 있지도 않는 구실을 대고 아군 민경초소들을 목표로 36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분별없는 망동을 부렸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 중 6발의 포탄은 아군(북한) 542·543민경초소부근에, 15발의 포탄은 아군(북한) 250·251민경초소부근에 떨어졌다"며 "이번 포사격 도발에 의한 아군(북한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의 신성한 영토, 조국보위초소에 대한 무지막지한 포사격은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사태의 엄중성은 괴뢰군부 자체가 아직까지 아군포병의 발사원점도, 자기측 지역에 있어야 할 포탄의 낙탄지점도 확인하지 못하고 아군이 발사했다는 포탄이 고사포탄인지, 소총탄인지, 로케트탄인지도 분별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군사적 도발을 거리낌 없이 감행했다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는 의문의 지뢰폭발사건을 구실로 전 전선에서 대북심리전방송을 재개하고 오늘은 명백한 근거도 없이 우리측 지역에 숱한 포탄을 쏘아대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괴뢰군부호전광들의 분별없는 도발광기"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20일 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금 우리는 남조선 괴뢰국방부가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최후통첩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발이유는 김정은에 치명적인 대북확성기
북한은 20일 포격 도발 직후 전통문과 서한을 통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도발의 목적이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북한군은 그동안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 4일 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 이후 우리 군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은 무차별 타격을 경고했다.
북한 인민군 전선사령부는 지난 15일 '공개 경고장'을 통해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는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 행위이고 우리에게 선전을 포고하는 직접적인 전쟁 도발 행위"라며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맞불 작전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우리 측 확성기 타격을 노린 훈련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렇게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이유는 대북 심리전 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 김씨 일가 3대 세습과 비리, 독재 권력 내부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대북 확성기는 참을 수 없는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며 "물자가 부족하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 입장에서 대북 확성기는 일종의 비대칭 전력으로 만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방 지역 11곳에서 가동 중인 확성기 방송은 출력을 최대로 하면 야간엔 약 24㎞, 주간엔 10여㎞ 거리에서도 방송 내용이 들려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확성기 방송의 기존 형식을 벗어나 북한 군부 인물 처형 등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지구촌 소식, 날씨 정보, 음악 등 이전보다 다양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예전에도 확성기 방송을 포함한 대북 심리전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 왔다. 남북 대화 재개 조건으로 김정은에 대한 '모독' 보도, 한·미 군사 훈련 중단과 함께 심리전 중단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확성기 '주변 타격'을 넘은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은 "북한이 조만간 확성기를 조준 타격하는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목함지뢰 도발을 감행한 군부는 자신들 때문에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데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유 원장은 "이번 도발로 남한 내에 전쟁 공포를 야기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게 하려고 했지만, 우리 군이 강하게 대응 사격을 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확성기를 조준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0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응해 14.5 ㎜ 고사포를 쐈고 정부는 이후 대북 전단 살포를 사실상 금지했다. 북한이 이번에도 확성기 방송 중단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외에 과거에 철거했던 전광판을 다시 설치해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민간단체 수준에서 살포 중인 대북 전단을 심리전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시민들, “연평군 주민들,불안,초조하지만 할테면 해봐라, 대통령, 국군 잘한다. 이번에는 본떼를 제대로 보여야!”
북한군의 서부전선 기습 포격도발과 관련, 대피명령이 내려진 경기도 연천군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하면서도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북한군의 고사총 총격 때보다 더 상황이 위중했던 탓에 북의 도발에 이골이 난 주민들도 허탈한 표정이 역력했다. 서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철책 과학화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은 전쟁까지 우려했다고 말했다. 연천군 주민들은 소나기 탓인지 북한군의 포격은 알아차리지 못했던 반면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 사격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닳았다고 했다.
연천군 중면 주민 이모(64ㆍ여)씨는 중면 지하 대피소에서 "작년에도 대피소로 오긴 했지만 금방 나가서 볼일을 봤는데 오늘은 무서워서 덥고 불편한데도 못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 주민들은 워낙 (이런 일에) 익숙해 있어서 대피방송이 있어도 대피소에 오래 머물지 않는데 오늘은 여기서 더 머물러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퇴근시간 직전 소식을 접한 서울시민들은 “북한 이젠 지겹다. 이번에는 진짜 본떼를 보여야 한다. 김정은 어린놈이 감히 대한민국 국민들을 우롱하고 박대통령이 여성이라 물로보고 미친 간보기 하는 것 아닌가? 대북확성기 절대 중단하지 마라, 남한에서도 대북확성기 중단하라 전쟁난다라고 하는 개자식들부터 찾아내야 한다. 저 미친 북한 양아치놈들 이참에 확 쓸어버리자, 포격 쇼하나? 우리도 때릴려면 확실히 가루로 만들어야지 뭐하는 거냐?”등등 전쟁이 나도 각오한다는 듯 강경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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