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돌릴틈 없지만 경제 정말 문제다. 중국발 충격파 매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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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8-25 18:27 조회1,545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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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의한 남북간의 전쟁쇼가 겨우 극적인 타결을 하자마자 추석을 앞둔 우리 국민들의 경제생활에 매우 심각한 경고등이 이미 켜져 있다. 정말 심각하다. 이제 우리 국민과 정부의 숙제는 경제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서 비롯된 충격파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이탈 현상까지 나타나 일부 국가의 9월 위기설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도 태풍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로 다행히 북한 리스크에서는 벗어나게 됐지만 소비 등 내수의 구조적 부진에 시달리는 와중에 중국 리스크 등 대형 대외불안이 겹쳐 올해 경제성장률 3%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을 위안화 변동에 가장 취약한 10개국 중 한 곳으로 지목했다. 불안의 진원지인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통화 정책에 이어 위안화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환율정책까지 동원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바클레이즈와 시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연간 기준으로 7%대 성장을 못하는 것은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듬해인 1990년(3.80%) 이래 25년 만에 처음이다. 이런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25일에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5% 떨어졌고 장중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25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중국발 쇼크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회복하려면 갈길이 먼 상황이다.
다우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24일(현지시간) 3%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세계 경제를 뒤흔들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미국이 중국발 쇼크 때문에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9월 이후로 인상 시기를 미루면 불확실성은 더 증폭될 수 있다.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와 더불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자금유출에 직면한 신흥국 경제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한국의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이 2조6천억원 상당의 주식을 팔았다. 이 때문에 과장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의 '9월 위기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의 경제전문 매체들은 현 상황이 1990년대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당시 중국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 이후 미국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아시아 신흥국에서 자본 이탈이 발생해 위기가 닥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중국, 태국의 통화가치는 한 달간 2.5∼9.7% 떨어졌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통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단기외채 비중 등 대외 건전성 지표가 좋아 아직 다른 신흥국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지만 신흥국 자금 이탈 현상이 확산되면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힘들다. 우리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으로 3천747억5천만 달러에 달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천708억2천만 달러로 6월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23억9천만 달러로 늘어나 반기 기준으로 5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채무 중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3월 말 현재 26.9%로 낮은 편이다. 원유,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주저앉아 바닥 수준의 실물 경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4일 한때 시간외 거래에서 전날보다 3.33% 하락한 배럴당 39.11 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시간 외 거래에서 배럴당 44.27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40달러 밑으로, 브렌트유가 45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 경제뿐만 아니라 신흥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도 위축시킨다.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실물 경기가 악화하고 신흥국 경기까지 부진하면 한국 수출은 더 나빠진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정부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경제성장률 3% 달성은 한층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미 민간 연구소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대로 내렸고 한국은행도 최근 수정 전망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낮췄다.
하지만 올 1분기 0.8%, 2분기 0.3% 성장률을 보인 우리 경제가 한은의 전망치인 2.8%를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에 1% 이상의 성장을 달성해야 하는데 대외 돌발악재가 산적해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위기설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매일 시장동향을 점검하고 대책 회의를 하는 등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중국발 불안은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고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9∼10월 두 달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 경제가 받을 영향도 중국 경제의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외 위기를 흡수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경제 지금 매우 심각하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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