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신임 카드' 승부수 가장한 꼼수”, 친노계(친문)빼고 믿는 사람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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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9-09 19:37 조회1,343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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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대표직 재신임’ 이라는 얼핏 보기에 그럴듯한 초강수를 두며 혁신안 통과에 힘을 실은 가운데, 이를 보는 당내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분당 및 신당설에 맞서 혁신안 처리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일각에선 혁신안이 중앙위를 통과할 것이라는 계산을 염두에 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오후 문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을 걸고 당 혁신안에 대한 재신임을 당권과 국민께 묻겠다”며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즉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내 결정이 대표로서 더 이상 당의 혼란과 분열을 끝내기 위한 가장 책임있는 선택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특히 최근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노계와 신당파에서 제기되는 ‘혁신위 실패’, ‘문재인 사퇴론’을 정면 겨냥해 “당을 흔들고 깨려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며 “지금까지 단결과 단합을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포용하고 또 포용했지만,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탈당과 분당·신당을 말하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더 방치하면 당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인내와 포용도 최소한의 기강이 전제될 때 단결의 원천이 된다”며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내가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어떤 경우에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 그 대신 혁신안이 가결되고 대표직 재신임을 받는다면, 혁신위나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당장 비노계에서는 “완전히 말장난”이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혁신안 의결을 위해 오는 16일 열리는 중앙위원회 자체가 당권파인 친노계에 유리하게 구성된 만큼 혁신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중앙위 후 설사 재신임을 묻는다 해도, 혁신안이 최종 가결된 상황에서 문 대표가 재신임을 받지 못할 리 없다는 게 비노계의 주장이다. 실제 문 대표와 혁신위를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측 관계자는 “중앙위 머리수만 따져도 이건 거의 통과된다고 봐야한다”며 “그냥 말장난 한거 아니냐. 사퇴할 일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비노계 일각에선 중앙위과 국정감사 기간이 겹치는 것을 고려해 중앙위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말이다.
비노계·호남지역 의원실 관계자 역시 “통과될 것 같으니까 저렇게 직을 걸었겠지. 재신임 못 받을 일은 없을 거란 것도 다 알고 있고, 이제 딴 소리 하지 말라 이거 아니겠나”라며 “아마 이쪽(비노계) 의원들끼리 이거 관련해서 이야기를 더 나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다른 호남 지역의원 관계자도 “중앙위 구성 자체가 지방단체장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에 당권파(친문)에 유리하게 되어있다. 어느 중앙위든 마찬가지”라며 “가결되고 재신임도 당연히 받지 않겠나. 그걸 노린 거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도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범친노(친문)계로 분류되는 의원 측은 중앙위 통과의 최대 변수로 원외위원장들을 꼽으며 “무조건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성 30%와 청년가산점,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패널티 등이 겹쳐지면 그 사람들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당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이 내려가있는 지역구는 거부감이 강하다. 몇년간 지역에서 그렇게 고생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툭 튀어나온 사람한테 가산점을 준다고 하면 가만히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머리수 싸움인데, 어쨌든 철저하게 자기들 당선을 위한 이해관계와 유불리에 따라서 확실히 나눠질 것”이라며 “그래서 비노쪽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조건 통과된다’고 장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고, 내가 알고 있는 전반적인 원외위원장들 분위기는 가산점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 많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중앙위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대해선 공감을 표했다. 그는 “대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아니까 오늘처럼 확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혁신안이 가결 또는 부결될 모든 경우에 당내 원심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앙위에서 통과가 될 경우, 비노계 측에서 ‘역시 꼼수를 부렸던 것’이라는 식의 반발여론이 거세지고, 이로 인해 또다시 원심력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재신임에 붙여도 그것이 무조건 통과되는 게 아니다. 혁신안은 혁신안대로, 또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는 당이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문제도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며 “대표가 그만큼 혁신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거의 모든 정치전문가들도 그렇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당내에서도 ‘친노계(친문)’측의 이말을 믿는 이는 거의 없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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