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국빈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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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11-04 22:58 조회1,324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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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3∼4일(현지시간) 15년 만에 프랑스 대통령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국빈방문은 2000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15년 만이다. 프랑스 언론들은 2012년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올랑드 대통령이 가장 관심을 기울인 이슈는 기후변화 협력이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라디오 RFI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기후변화에서 무게감 있는 우방을 찾으러 서울에 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기후와 디지털 경제라고 보도했다.
RFI는 한국이 기후 부문에서 모범 사례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이 개설됐다는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의 평가를 전했다. 또 인천에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등을 돕고자 설립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이달 30일부터 12월11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의장국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기후와 녹색성장'을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해 "(신기후체제가 출범하는) 2020년까지 기후변화와 관련한 개도국과 신흥국 원조에 1천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며 COP21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태도를 요청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경제지인 레제코도 올랑드 대통령이 아시아 지역 신흥국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레제코는 그러나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7위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중화학 공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해 왔으며 좁은 국토에 인구 밀도가 높아 추가 대응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좁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COP21을 앞두고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놔뒀을 때 배출전망치(BAU)와 비교해 37% 줄이겠다는 감축안을 발표했다. 프랑스 TV인 TF1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올랑드 대통령이 두 명의 한국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TF1은 올랑드 대통령이 COP21 성공을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신임 의장의 지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대통령, “꼬뺑(Copain):함께 빵을 나눠 먹는 가족 같은 친구” 화답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환영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만찬은 우리나라 최고의 가을 제철 식재료와 발효음식인 씨간장과 매실청을 이용한 한식으로 준비됐다. 한불 상호교류 130년의 의미를 담아 발효 음식의 정수인 종갓집 씨간장을 양념소스로 활용하고, 건배주로 전통 발효주가 곁들여졌다. 또한, 메뉴 설명문에는 프랑스의 고성인 샹보르성 왕실 숲 사진과 한국의 소나무 숲 사진을 게재해 양국 우호관계가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지속되길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청와대는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한다는 점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멋과 맛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만찬 공연은 전통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강국 프랑스의 이미지를 고려해 우리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콘셉트로 진행됐다. 가야금 명인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의 가야금 산조 연주를 시작으로,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국림무용단의 '품' 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2013년 한불문화상 수상자이자 양국 문화교류의 상징적 아이콘인 재즈 가스 나윤선이 샹송 '시간의 흐름에'(Avec le temps)와 '아리랑'을 노래하면서 한불교류와 화합을 축하했다.
아리랑이 울려 퍼질 때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는 사람들',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고갱의 '타히티의 연인들'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의 걸작들을 결합한 미디어 아트 작품이 배경 영상으로 상영됐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만찬 후식으로는 박 대통령이 '한·불 경제협력 포럼 및 고등교육 포럼' 개막식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나아가야 할 협력 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한 '코팡'이 나왔다. 코팡은 프랑스 전통의 브리오슈 빵에 한국 고유의 단팥 앙금을 넣어서 만들어진 빵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포럼 개막식 당시 코팡을 언급, "(한·불) 각국의 고유한 전통과 강점은 최대한 존중하면서 서로가 조화로운 협력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때 세계가 본받고 싶은 협력 모델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오늘 만남을 계기로 양국 경제, 교육계 간 소통과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어 '함께 빵을 나눠 먹는 가족 같은 친구'라는 뜻의 '꼬뺑(Copain)'으로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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