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유언비어 뿌리뽑고 성희롱 교수 퇴출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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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11-07 08:12 조회1,360회 댓글0건본문
시민들, “유언비어 뿌리뽑고 성희롱 교수 퇴출시켜야”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여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대표집필자에서 물러나면서 국정 역사 교과서가 출발부터 꼬이게 됐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진 초빙·공모가 한창인 와중에 터진 '대형 악재'에 고민이 깊다. 국정 교과서의 '간판'으로 내놓은 인물이 음주와 성추행 의혹으로 자진사퇴에 이르자 국정화 반대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몽룡 사태는 좌파프락치 공작아닌 개인 추태
최 명예교수는 이름이 공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자진사퇴를 선택했다. 국편은 지난 4일 집필진 구성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표집필진으로 최 명예교수를 공식 발표했다. 다만 그는 공개된 대표집필자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오려 했지만 제자 등이 만류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자들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최 명예교수 자택으로 찾아왔고 식사와 술자리가 있었다. 최 명예교수는 앞서 찾아온 제자들과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기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만한 발언과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새벽 2시부터 아침까지 제자 40여 명한테 전화가 왔다"고 했다. 조선일보 기자 등이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최 교수 집으로 찾아갔을 때 최 교수는 이미 제자들과 맥주를 많이 마신 상태였다. 최 교수는 집 거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도 맥주와 와인, 보드카 등을 계속 마셨다. 최 교수는 이 과정에서 여기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을 수차례 했다. 최 교수는 6일 이에 대해 "예전에 어디서 들은 (성적) 농담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 명예교수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술 먹은 사실은 기억이 나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되지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한 잔 맛있게 먹은 죄밖에 없지만 잘못했다고 하니 잘못한 것이고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여기자협회는 6일 성명을 내고 "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됐다 자진 사퇴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여기자에게 심각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도록 만든 상황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자협회는 "이번 사태는 취재 현장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품격과 존엄이 훼손당한 명백한 인권침해 사례"라면서 "더 큰 문제는 그처럼 분별력이 부족한 학자가 우리 아이들이 배울 역사 교과서 집필진에 선정됐었다는 점"이라며 재발 방지책을 촉구하기에 이를 정도였다.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사퇴를 종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정 교과서에 ‘성추행 의혹’이란 꼬리표를 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 명예교수는 6일 오후 1시30분쯤까지는 사퇴 의사가 전혀 없었다. 그는 모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많이 억울하다. 국정 교과서 집필은 이미 들어간 상태이고 대단히 애착을 가지고 있다”면서 사퇴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었다. 이후 30여분 뒤 정부는 최 명예교수의 사퇴를 공식화했다.
국정화 논란 근거없는 유언비어 뿌리 뽑아야
한편,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최 명예교수와 신 명예교수를 두고 “노망난 늙은이” 등 인신공격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교수의 경우, 중차대한 시점에 성희롱 술추태를 부렸으니 그런 비난을 들어도 싸지만, 최 명예교수와 관련해 “친일식민사관을 정립시킨 이병도의 제자, 이병도는 매국노 이완용의 조카”란 근거 없는 비난 글이 퍼지고 있다. 심지어 최 명예교수가 4일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은 ‘제자들에게 테러당한 것’이라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그러자 전세경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동문회 총무 등은 “감금하거나 몸으로 막는 일은 없었다” “그냥 오늘 안 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집필진 공모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계 원로교수는 “이런 분위기에서 정부가 어떤 카드를 제시해도 선뜻 참여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학자로서 명예를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은 진정 애국심 역사관 지성의 소신이 확고한 발언으로는 들리지 않고 한같 샌님 학자적 어리광으로 들리고 있다. "좌나우나 역사학계는 이토록 줒대있는 바른 지성이 없다는 말인가?" 라는 탄식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집필진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대로 교과서가 만들어질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교과서 집필에는 통상 2∼3년이 필요하지만 이번 국정 교과서는 1년 정도의 기간만 주어진 상태다. 교육부는 집필 기간이 짧은 건 맞지만 집필 작업을 밀도 있게 진행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집필진 구성부터 난항을 겪는 데다 설사 구성되더라도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아 집필자들의 심리적 동요가 불가피하다.
북한, 남남갈등 적극이용 선전전 돌입
이 와중에 북한은 남측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연일 비난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런 이유는 무엇보다 '남남(南南)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의 관영 및 대남선전용 매체는 지난 4일부터 28일까지 모두 50여 차례에 걸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남측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반(反)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여기에는 국론통합이 쉽지 않은 사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남한 사회의 갈등을 극대화하려는 속셈이 깔렸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남남갈등이 초래되는 계기 때마다 개입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북한은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 굵직한 대남무력 도발을 감행할 때마다 남측에 책임을 떠넘기며 남한사회 내부의 갈등을 부추겼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22일 만인 4월 17일 북측은 천안함의 침몰이 자신들과 무관하고 북한이 관련됐다는 주장이 '날조'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남한 사회의 갈등을 더욱 키웠다.
북한의 발표가 나온 시점은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이 지연되면서 인터넷 등에서 정부의 '북풍작전'에 의한 자작극이라는 주장부터 미군 오폭설까지 갖가지 음모론이 난무할 때였다. 당시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었다. 실제 2010년 5월 말 북한 노동당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명의로 '천안함 사태의 조사 결과가 날조됐다'는 주장이 담긴 괴서한이 국내 종교·사회단체와 대북교역업체에 무더기로 발송돼 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도 북한은 우리 측이 먼저 군사적 도발을 해 대응조치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이 때도 '남한이 일부러 북한을 공격한 것이다', '강대국의 시나리오에 휘말리고 있다' 등의 유언비어가 등장했다. 북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제주해군기지 건설,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란 등 남남갈등이 초래된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거의 예외없이 남한 정부를 비난해왔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대남전술 측면에서 과거와 달리 선전선동보다는 심리전에 비중을 두면서 남한 사회의 내부 갈등 유발에 더욱 주력한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실제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한 북한 매체들의 비난의 글들이 우리나라의 SNS에서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과거 북한이 김씨 일가 및 주체사상 선전과 반미 의식 고취 등을 통한 대중의 의식화에 중점을 뒀다면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는 남남갈등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이 남남갈등 확대에 매달리는 이면에는 남측 정부를 최대한 궁지로 몰아 앞으로 남북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남한의 선거나 정치쟁점에 뛰어든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앞으로 남북협상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최몽룡 좌익 마타도어가 아니라 개인추태구먼 저런 자들이 신성한 국정교과서를 집필하면 안된다. 하지만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들은 더욱 일벌백계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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