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론 무섭다’-2차 민중총궐기 불법 폭력 시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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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12-05 22:03 조회1,222회 댓글0건본문
‘국민여론 무섭다’-2차 민중총궐기 불법 폭력 시위 없어
주말 토요일인 5일 서울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열렸지만 우려했던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 집회를 마친 뒤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때 다쳐 중태인 백남기(69)씨가 입원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하고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들 때문인지 다행히 경찰과의 충돌은 거의 없었고, 현장 연행자들도 나오지 않았다. '평화집회'를 공언하고 불법을 자제한 집회주최 측의 노력에 일부 불법사례에도 적극적인 해산·진압에 나서지 않은 경찰의 협조가 더해진 결과다. 앞으로도 이러한 '준법 집회' 기조가 정착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좌파성향 단체들의 연합체인 '백남기 범국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10분께 1만4천여명(경찰추산·주최측 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및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노동개악·공안탄압·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의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지난달 14일 집회 때 살수차 등 경찰의 대응을 '살인진압'이라고 규탄했다. 조계사에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 대회사에서 "11월14일, 민중의 투쟁은 너무나 정당했다"며 "오늘 잠시 탄압을 받을지언정, 폭력적 독재정권이 결코 우리의 투쟁을 멈추게 할 수 없다. 당당하게 의연하게 행진하자"고 주장했다.
집회 도중 "박근혜 퇴진하라", "박근혜·김무성은 친일파 자식" 등 유치저급한 인신공격, 인격모독적 과격한 구호가 등장했고, 일부 참가자는 여당의 불법폭력 시위에 타당한 복면금지법 추진과 경찰의 복면 폭력시위자 현장검거 방침에 항의하고자 가면과 탈을 쓰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 30여명이 나와 집회를 지켜보고 행진도 함께했다. 이들은 '평화행동지침'을 발표해 준법집회를 독려했지만 정치적으로 반국가단체들과 함께 한 이중적 행태를 실행한 꼴이 되었다.
5대 종교 성직자와 신도 등 500여명도 광화문에서 기도회를 열어 평화 집회를 기원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도 나와 인권침해가 발생하는지 감시했다. 전의경 부모모임 회원 10여명도 현장을 찾아 평화집회를 촉구했다. 다만, 집회 현장에서는 이적단체인 코리아연대 명의의 '현 정권 퇴진 요구' 전단이 발견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40분께 주최 측이 준비한 카네이션을 한 송이씩 들고서 서울대병원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이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 구간을 모두 행진하는데 3시간이 걸렸다.
경찰은 주최 측 신고 대로 2개 차로를 허용하고 교통소통 위주로 관리했지만, 행진도중 일부 참가자들이 추가로 차로를 점거해 이를 막는 경찰관과 한때 승강이가 벌어졌다. 특히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시위대를 향해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집회 초반에도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늘면서 플라자호텔 앞과 옛 국가인권위원회 앞 왕복 8차로를 모두 점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경찰은 적극적인 해산·진압에 나서지 않았다. 또 폭력·과격 불법으로의 시위변질에 대비해 225개 중대 2만여명에 차벽과 살수차도 준비했지만, 대부분을 집회장에서 떨어진 곳에 배치했다.
행사는 마로니에공원 앞 차로에서 촛불 문화제 형식으로 열린 정리집회를 끝으로 오후 8시25분께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서 백남기씨 지인은 "아직 혼수생태이지만 뇌파검사 결과 뇌파 살아있다. 가족은 그동안 절망했지만 지금은 가족품으로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아울러 민노총 관계자는 이달 16일 총파업과 19일 지역별 3차 민중총궐기를 예고했다. 한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고엽제전우회 등 자유시민 단체 회원 3천700여명(경찰 추산)은 '맞불집회' 차원에서 이날 동화면세점 앞과 동아일보사 앞에 모여 진보 단체의 불법·폭력 시위를 질타, 비판했다. 이들은 "법치를 거부하고 정부 무력화를 꾀하는 복면 무장 폭력시위대를 엄단해야 한다"며 "불법 폭력 시위를 확실하게 제압하는 것이야말로 법치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한상균이 도심 혼란을 틈타 다른 은신처로 이동하거나 조만간 스스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계사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한상균 거취는?
한편, 조계사 신도회 측이 사전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상균의 퇴거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향후 거취와 관련해 어떤 대응에 나설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상균은 5일 오후 열린 2차 민중총궐기 집회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영상메시지를 통해 "허가받을 필요조차 없는 집회 시위의 자유를 국가권력이 통제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폭력적 공권력에 단호히 불복종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서울시청광장에서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장에 집결한 시위대 4만명(경찰추산1만4000명)에 전달됐다.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된 현행범 한상균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가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조계사로 피신해 22일째 은신해 있다. 간간이 언론을 통해 외부에 모습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조계사 신도회는 한상균에게 6일까지 나가달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도 한상균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일부 신도들은 조계사 스님들에게 한상균의 퇴거를 요구했고, 일부 좌파 불교단체들은 "한상균을 내치는 것은 불교의 존엄성 해치는 것"이라며 조계사의 공적책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한상균에 대한 거취는 6일 이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계사를 벗어날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경찰의 감시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한상균 체포에 1계급 특진 포상까지 내거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경찰병력 700여명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둘러싸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출입증이 없는 남성의 경내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지난 2002년 3월 발전 노조원을 체포하기 위해 법당에 진입한 이후 13년간 경내에 경찰 병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당시 조계사 총무원 측이 경찰 투입을 요청하면서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조계사 화쟁위는 "그동안 평화 집회에만 집중하면서 5일 이후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내일부터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별도로 신변보호를 책임지고 있는 조계사와도 논의가 필요하다. 신도들도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경찰도 오늘을 기점으로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상균이 자진해서 나오든 도주를 감행하든 필검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밖으로 나왔을 때를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한 상균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왜 1차 시위집회를 2차 시위집회처럼 평화적으로 하지 못했나? 쓸데없이 국민이 선택한 정부와 복면,가면 놀음이나 하지말고 정정당당하다면 떳떳하게 경찰에게로 걸어 나오라! 현행범으로 법 어겼으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이들은 “자기네들이 뭔데 뻑하면 도로를 점거 행진하고 다니나? 주말마다 장사도 해야하고 아이들과 놀러가는데 도로 막혀 짜증,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번2차 시위는 국민의 감시로 평화적으로 한 것이지 저들은 언제 폭도로 돌변할지 모른다.” 라고 말했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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