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사실상 ‘정당기능 상실’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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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12-15 12:45 조회1,242회 댓글0건본문
새정치민주연합, 사실상 ‘정당기능 상실’ 상태
새정치연합 ‘그로키 상태’ 사실상 정당기능 상실
새정치민주연합이 15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둘러싼 당 내홍 여파에 힘을 소진하면서 선거구 획정과 법안 관련 협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정당기능’을 상실한 상태에 빠졌다. 정부와 여당은 정의화 국회의장에 직권상정을 요구하며 야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막상 원내협상 책임자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원내 업무를 제외한 당무를 거부하고 있어 투톱 간 공조도 깨진 상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계속 요구하는 새누리당의 태도는 의회주의 독립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행위"라며 정부·여당의 밀어붙이기 시도를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대통령까지 합세해 정부·여당이 원하는 쟁점법안만 빨리 처리해 달라고 떼쓰는 것은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야당 입장을 관철할 마땅한 전략이 없어 고민하는 중이다. 특히 탈당파 주장대로 최대 20~30명이 무더기로 탈당하고 정책공조가 안 될 경우 세 싸움에서도 더 밀릴 소지가 있다. 이런 가운데 정책 현안과 전략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지난 10일 비주류인 최재천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용퇴를 요구하며 사퇴한 이후 아직 공석이다. 여당의 법안 처리 압박에 상임위원회 보이콧 등 다소 무리한 전술로 맞서는 상황이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는 산업위원장 직무대행이자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이 "여야 간사 합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누리당이 원샷법을 논의하려고 일방적으로 요구한 상임위"라며 개회하자마자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해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원내대표가 "빠른 시간 안에 여당과 협의를 거쳐서 하나의 안을 만들겠다"고 밝힌 테러방지법은 아직 야당 자체 법안을 만드는 상항이다. 특히 그동안 협상을 담당해온 정보위원회 법안소위의 문병호 의원이 조만간 탈당하겠다고 선언하자, 새누리당이 이를 빌미로 테러방지법을 더는 법안소위에서 심의할 수 없다고 공세를 펼치는 등 약점이 잡힌 상태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이날 황급히 문 의원을 해촉하고 박범계 의원을 정보위에, 신경민 의원을 정보위 법안소위에 사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침몰 직전 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 관망파, 사수파 갈등고심 중
안철수 의원 탈당 후폭풍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난파 침수선으로 몰아가고 있다. 당장 탈당을 하겠다는 '탈당파'와 비주류 의원이지만 탈당은 보류하는 '관망파', 문재인 대표 체제 하에서 당을 수습하겠다는 '사수파'가 뒤섞인 혼돈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황주홍 새정치연합 의원은 15일 "(탈당을) 17일 아니면 18일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저나 유성엽 의원은 지역구가 지방이고 저도 오늘 2시에 본회의를 하게 되면 끝나고 바로 지역에 내려간다"면서 "내려가서 지역의 선배님들, 당원동지들 찾아뵙고 설명도 하고 동참도 호소하고 이런 시간이 좀 필요해서 주말 쪽으로 가자고 그러는데 문병호 의원이 앞당기자고 해서 17일이 될지 18일이 될지 서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 "안철수 의원과 일단 같이하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신당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조정이랄까 윤활유의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황주홍과 문병호, 유성엽 의원은 즉시 탈당을 선언한 1차 탈당파다. 하지만 당내 다른 비주류 의원들의 분위기는 미묘하다. 일단 눈치를 보며 관망하는 의원이 다수다.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야권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구당모임)' 간사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구당모임이라는 건 탈당을 전제로 하거나, 신당을 전제로 모인 것도 아니다"라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그는 "(구당모임은) 일부에서 보는 것처럼 탈당을 하기 위한 신당을 만들기 위한 전초기지 같은 모임은 결코 아니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노 의원은 다만 "당이 도저히 폐쇄성 때문에, 계파 패권주의 때문에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 새로운 모색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라며 향후 탈당의 여지는 남겨뒀다.
비주류 내에서도 '탈당이냐, 아니냐'로 엇갈리는 가운데 문 대표의 측근들은 당의 빠른 수습을 강조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서 대표는 탈당을 막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노력을 다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전당대회론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탈당을 결행한만큼 이제는 문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체제를 정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새정치연합 의원도 또한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현재 분위기로는 지금 나가겠다고 언론을 통해서 계속 말씀하셨던 분들도 상당히 신중한 분위기로 돌아서지 않았나"라며 "일단 저희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혁신안을 제대로 차근차근 실행해나가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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