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이란 국빈방문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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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05-01 16:30 조회952회 댓글0건본문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전 이란 국빈방문을 위한 순방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테헤란으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새누리당 원유철 대표권한대행,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주한이란대사대리 등이 나와 환송했다. 우리나라 정상이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1962년 한·이란 수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서방 경제제재 해제로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에서 '제2의 중동붐'을 모색하는 세일즈외교에 나선다.
그 첫 일정으로 박 대통령은 오는 2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이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방향, 구체적 실질 협력 방안, 역내 정세 등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건설, 조선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및 사업 수주 지원과 원유수입 확대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건설·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던 양국 협력 분야를 보건의료, ICT, 문화산업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미국 등 주변국과의 협의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부흥을 위해 국제사회에 복귀했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이란의 진정성을 평가하고 북한도 이를 본받을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져 온 만큼 한·이란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핵 포기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협정서명식 및 공동기자회견이 있고 이어서 로하니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해 양국 정상간 우애를 다진다.
이날 오후에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면담도 추진 중에 있다. 면담이 이뤄질 경우 주로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 방향 등 큰 틀에서의 양국간 협력 방안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일반 행정을 맡으면서도 이슬람교 지도자인 최고지도자가 국가 중대사의 최종 결정 등 주요 국정운영에 있어 절대 권력을 갖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이번 면담이 성사된다면 우리 정상으로서는 처음 이란을 방문하는 계기에 대통령과 최고지도자를 잇달아 만남으로써 양국 협력 관계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대통령 "北주민, 핵개발 희생양 안돼야…이란과 긴밀협조“
박근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에 도착해 "북한이 핵개발이 아닌 국제사회와의 협력만이 자신들이 원하는 안정과 번영도 가능하다는 점을 하루속히 깨닫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이란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란의 국영 'IRAN 신문'과 서면인터뷰를 하고 "북한이 위협이나 도발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협상을 통해 핵문제 해결 과정에 나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핵 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갖고 협상과정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개발을 우리 정부는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개발의 희생양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이란이 서방 진영과의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로 복귀한 만큼 이란식 핵해법 사례를 들어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과 북한이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란과도 북핵 문제에서 협력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오는 6일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은 물론 실제 핵사용 위협까지 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핵개발에 대한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며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 핵협상이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간 협상 과정을 통해 타결된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독일)과 이란간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안보리 결의 등 국제사회 합의가 충실히 이행돼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란과의 교류·협력과 관련, "이번 방문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수교 이후 처음인데 보다 활발한 교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이 경제관계는 물론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향후 외교장관 회의 정례화를 비롯해 고위 정치 레벨에서의 교류 확대는 물론이고, 양국 산업장관을 대표로 하는 한-이란 경제공동위 활성화를 통해 경제협력 가속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이란 제재가 해제되면서 양국 경제협력도 조속한 시일 내에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에 실질협력 분야 사업이 많이 협의돼 양국간에 새로운 경제협력의 틀이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기업은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 운영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오고 있는데 이란 자원개발뿐만 아니라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성장동력 분야인 IT, 보건, 환경 등의 영역에서도 좋은 사업들이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IRAN 신문은 일반인 및 지식인 다수가 구독하는 중도진보 성향의 국영신문사로, 박 대통령 인터뷰는 이란 국빈 방문(1∼3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진행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엄원지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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