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潛龍)들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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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05-26 07:55 조회1,1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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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潛龍)들 꿈틀꿈틀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정치권 요동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기 전에 방북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반 총장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가진 관훈클럽 포럼에서 남북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명이라며 작년에 방북 기회가 상당히 무르익었다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해 개성공단을 방문한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방북 당일 북한의 일방적인 취소로 무산됐지만 지난해 말 또다시 방북이 성사 직전까지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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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남북 간 대화 채널을 유지해온 건 제가 유일한 만큼 기회가 되면 (방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키프로스 분쟁 해결에 기여한 뒤 주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북한에 가서 이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인도적 문제는 물꼬를 트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퇴임 이후 대권 도전 문제에 대해서는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했으니 기대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도와 달라며 대선과 관련된 질문에 손사래를 쳤던 것과 달리 이날 반 총장은 내년 11일이면 유엔 여권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결심하겠다고 해 특유의 기름장어 언급을 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대선출마 하겠다는 의지로 들린다. 지난해 송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를 대선 주자 여론조사 대상에서 빼 달라고 말할 때보다 답변이 한결 구체적이었다.

정치권의 연못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의지를 처음으로 시사한 것으로 25일 심하게 출렁거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반 총장이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시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면서 임기가 7개월 남았으니 사무총장직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는 게 그분과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총장은 외교관으로서 의례적인 표현을 사용했지만, 대권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향후 그분의 행보나 정치권의 동향은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한 종편 시사프로그램에서 친박들이 굉장히 대통령 후보로 모시려고 할 것이고 본인도 권력욕이 강한 분이라고 했다. 친박 후보로 대선에 나올 것은 분명한데, 친박으로 나와서 될까는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반 총장의 말을 좀더 정확히 파악해 봐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친박 의원들은 반 총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의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실제 대선 후보로 나오면 돕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친박 당선자는 권력에 대한 의지를 비로소 펼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잠재적 경쟁자로 시기질투를 하는 지 언론이 지적할 바를 굳이 자신이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그는 유엔에서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지나야 정부직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이 있으므로 유엔 결의문 정신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한 것이다.

정의화, 입법수장 마치면서 대권 미련 드러내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퇴임 기자회견장에서 중도세력의 빅텐트를 펼쳐 마중물이 되겠다고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누리당 5선 의원 출신으로 19대 국회의 임기가 종료됨과 동시 국회의장으로서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기자회견에서 퇴임 후 정파를 넘어서는 중도세력의 빅텐트를 펼쳐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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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상시 청문회법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는데, 정 의장은 상임위 청문회 활성화 부분을 두고, 일부에서 행정부 마비법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들었다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일부 청문회에서 나타났던 부정적 측면만 강조해서 정책 청문회 활성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겠다는 식의 회피성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국정을 감시하고 특정 국정 사안을 조사하는 것은 헌법 61조에 규정돼 있는 책무라고 강조헀다. 그는 국회의장으로서의 자신의 지난 모습에 대해 집무실에 참을 인()’자를 써서 걸어놓고, 어떻게든 소통과 타협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의장으로서의 최대한의 재량권을 발휘해 교섭단체 간의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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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잠룡(潛龍)들이 꿈틀다. 어느 한 시민은 잠룡(潛龍)이 될지 잡룡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대권욕 보다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분이 진룡(眞龍)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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