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폭발, 청와대, 여야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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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13 11:59 조회1,481회 댓글0건본문
성완종 폭발, 청와대, 여야 입장
청와대, "누구든 비리 예외없어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청와대는 13일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성역없는 수사' 지시와 관련, "검찰수사에서 비리가 드러나면 측근이든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민경욱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며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엄정하게 수사해 누구든 봐주지 않고 뿌리뽑겠다", "털 수 있는 데까지 털고 간다"는 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실린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발언 그대로 봐달라. 거기에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며 "측근이든, 누구든지 검찰 수사에는 예외가 없고, 그 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면 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배경에는 '성완종 리스트'의 불똥이 2012년 대선자금으로 튀는 등 현 정부의 도덕성이 시험대에 오른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청와대는 다른 정권과 달리 돈문제에서만큼은 깨끗하다고 자부해온 만큼 친박 핵심들과 관련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 정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측근 인사라 할 지라도 문제가 드러나면 예외없이 처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비리 문제에 대해선 전혀 용납할 생각이 없고 문제가 드러나면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고, 다른 관계자는 "성완종 메모에 나왔던 사람이든, 메모에 포함되지 않는 누구든 문제가 드러나면 검찰 수사에서 성역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선 박 대통령이 과거 비리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취해왔던 단호한 태도를 떠올려보면 이번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박 대통령은 2006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당 중진인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신속하게 검찰에 고발하며 '제살 도려내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2012년 4.11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전당대회 돈봉투 제공' 폭로 파문이 터지자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 대통령은 검찰수사를 의뢰하는 등 정공법을 택했다.
성완종 메모에 등장한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이날 신속하게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박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두 사람 모두 전직 비서실장으로서 박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다 성 전 회장의 금품 제공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한 만큼 언제든지 검찰 수사에 응해 진실을 가려내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성역없이 엄정대처, 유승민 "특검도 피하지않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검찰은 어떠한 부담도 갖지 말고 수사에 철저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조금이라도 머뭇거리거나 외부 눈치를 보는 기미만 보여도 엄청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나라를 생각하는 사명감으로 수사에 적극 임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검찰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없이 엄정히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저도 어제 검찰의 명운을 걸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만 바라보고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며 "새누리당부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 시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빨리 밝히는 것으로 이 일로 국정운영이 중단되거나 악화되서는 절대 안 된다"며 "새정치민주연합도 정쟁보다 실체적 진실규명이라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적극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검찰의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 수사에 대해선 "(이번 일과) 전혀 별개로 생각해야 하고 중단되거나 악화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로 국민 의혹이 해소되지 않거나 검찰 수사가 국민의 의심을 산다면 특검으로 가는 것도 결코 피하지 않겠다"며 특검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유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분간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면서도 "정부와 우리 당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조금이라도 미흡할 경우 국민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이 있는데 당 소속 의원들이 심각한 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당이 가야할 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패의혹 사건은 철저히 대응하되 국회가 할 일은 한다"며 "그런 점에서 야당이 부패의혹 사건을 핑계로 정작 국회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또 "야당에서도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한 만큼 여야 합의로 4월 국회에서 처리키로 한 공무원연금 개혁, 각종 법안 등을 처리하기를 촉구한다"며 "내일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선 여야가 4월 국회에서 해야 할 일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합의를 재확인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 받겠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성완종 리스트 수사 허점시 물러나겠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13일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 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침에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국민적 관심과 파급으로 미뤄볼 때 한점 의혹 없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저 자신도 메모에 왜 이름이 나왔는지 이해는 안 가지만, 당연히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 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 허점이 있을 경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비장한 각오로 엄정한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朴대통령 사즉생 결단 필요…정쟁 원치않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3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수사와 관련,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즉생의 각오와 결단이 필요하다"며 "다 끝낼 각오로 진실을 밝히는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이 사건이 또다시 정쟁으로 흐르지 않길 바란다. 여야를 떠나, 선거를 떠나 진심으로 드리는 충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고 권력 실세라는 벽을 뛰어넘는 수사가 가능해야 한다"며 "권력 스스로 직책 뒤에 숨지 말고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방법이 무엇이든 수사 결과에 대해 국민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정부와 새누리당은 그 방법을 고민하는 게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야당과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어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성역없는 수사'를 말하면서 검찰에 공을 넘겼고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이제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할 게 뻔하다"며 "초대형 부정부패 사건이고 심지어 불법 대선자금의 일단이 드러났는데도 청와대와 여당 자체의 진실규명 노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현직 비서실장 등 (관련자들이) 최고권력실세인데, 그들이 직책 뒤에 숨으면 검찰이든 특검이든 무슨 수사를 제대로 하겠는가. 이미 해외자원비리 사건에서도 같은 일을 겪었다"며 "검찰이 몸통을 수사하지 못하고 기업인들 잡는걸로 체면치레 하려고 분식회계 등 일반 기업의 비리를 들추는 수사로 무리한 압박을 가하다가 벌어진 게 이번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어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박근혜정부의 앞날이 진심으로 걱정된다"며 "박근혜정부가 국정을 운영해나갈 도덕적 권위를 잃는다면 한국은 불행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정부가 겪는 위기의 본질은 신뢰의 위기"라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세월호 참사 대응, 대선공약 파기 등을 그 예로 들며 "박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진실을 마주하지 않고 국민 편을 가르고 대립시키며 지지층에 기대 국민을 우롱해왔다. 그 결과 남은 건 무너진 신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를 무너뜨리는 건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을 대하는 태도이다. 이번에도 진실을 가로막으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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