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국문화원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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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3-26 23:30 조회1,658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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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심야에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구 소재 주일 한국 문화원 건물에서 괴한에 의한 방화 시도가 있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과 문화원이 26일 밝혔다. 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25일 밤 11시5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한국 문화원 건물 옆 보조 출입구 외벽에 라이터용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 뒤 도주했다. 방화 시도 상황은 현장의 폐쇄회로 TV(CCTV)에 찍혔다. 모자가 달린 티셔츠와 마스크를 착용, 안면을 완전히 가린 괴한이 보조 출입구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불을 붙인 뒤 곧바로 달아나는 상황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국관광공사 직원이 그 직후인 밤 11시55분께 퇴근하면서 그을음 등을 확인한 뒤 신고했고, 소방차가 출동해 불이 꺼진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현장에는 라이터에 기름을 주입할 때 쓰는 소형 기름통 2개가 남아 있었다. 문화원 건물 외벽이 석재여서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은 채 불은 꺼졌지만, 현재 보조 출입구 바로 앞의 외벽과 바닥에 직경 1m 가량의 그을음이 남은 상태다.
부상자와 재산 피해는 없다고 문화원 관계자는 전했다. 문화원은 일본 경찰에 범인 조기검거, 건물에 대한 특별 경계 강화 등을 요청, 관할 요쓰야(四谷) 경찰서는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문화원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은 범인이 찍힌 CCTV 영상과 문화원 주변 CCTV를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중이다. 일본 경찰은 도쿄 미나토(港)구의 주일 한국대사관 문 앞에 24시간 경비 인력을 배치하지만 한국문화원에는 상주 경비 요원을 배치하지 않는다. 대신 문화원이 자체적으로 고용한 사설 경비요원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해 왔다.
한일 문화교류의 장인 한국문화원은 각종 한국 전통문화 소개 행사와 공연 및 강연, 한국 영화 상영 등이 이뤄지는 곳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반한 감정을 가진 일본 우익 성향 인사의 소행으로 볼 단서가 있는지에 대해 "현단계에서 확인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주일 대사관을 통해 일본 외무성에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조속한 수사 진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가나스키 겐지(金杉憲治)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범인의 조기 검거를 위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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