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당시 조직과 직능본부 문제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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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13 14:52 조회1,530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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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2012년 대선자금을 겨냥할 조짐을 보이면서 당시 대선자금 규모와 운용 및 사용 실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전 2012년 대선 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에게 2억 원을 줬다고 폭로한 데다 성완종 리스트에 당시 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당시 캠프 주요 관계자들은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조직과 직능 분야에서 별도의 자금이 필요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당시 대선에서 498억원을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이 중 484억 원에 대해서는 선관위에 국고 보전 청구를 했고 453억 원을 보전받았다. 후보와 정당이 돈을 먼저 지출하고 내역을 신고하면 나중에 15% 이상 득표한 후보 측에 대해서는 심사를 거쳐 국고로 보전해줬다. 박근혜 캠프는 당시 '약속펀드'란 이름으로 국민에게 선거 자금을 공개 모집해 250억 원의 돈을 마련한 뒤 이자를 붙여 돌려줬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2012년 당시 중앙당에서 지역에 내려보낸 돈은 플래카드 비용과 유세차 비용을 제외하면 0원"이라며 "그 상황에서 중앙당이 나서서 돈을 조달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검찰은 어떤 부담도 갖지 말고 엄정한 수사에 임해 달라"고 강조하는 배경에도 이 같은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캠프 관계자들의 밥값, 술값은 각자 조달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성 전 회장에게 지원을 받았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어느 후보도 선거 승리를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선거가 과열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던 만큼 막판에 비공식적인 선거자금이 투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직능 분야에서 임명장 100만장, 조직분야에서 수십만장을 찍었다는 발언이 나온 것(문화일보 2012년 12월 4일자 6면 참조)이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해준다. 공교롭게 홍 의원은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정복 인천시장은 직능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캠프 관계자는 "조직과 직능본부가 서로 경쟁하듯 임명장을 찍었다"고 토로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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