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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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23 07:43 조회1,724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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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벤처기업 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6일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시험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를 조사한 결과, 21개 제품(65.6%)은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만을 원료로 사용하거나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섞어서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수오는 갱년기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성 원료로 최근 중장년 여성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 반면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간독성·신경쇠약·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고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아예 식품원료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소비자원은 “최근 백수오 수요가 급증하자 재배기간이 짧고 가격은 3분의1 수준인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유통·제조·판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츄럴엔도텍에 이엽우피소 검출원료를 폐기하라고 했으나 이를 거부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백수오 시장 1위인을 내츄럴엔도텍은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는 현재 직접 제조한 ‘백수오등복합추출물’을 국내 31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이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실적과 성장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내츄럴엔도텍 주가도 ‘대박’을 터트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9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날 발표로 오전 11시25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5.4%급락한 8만1900원을 기록 중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재수 대표는 “지난 2월 식약처에서 공인된 검사 방법으로 조사를 해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소비자원의 검사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원이 식약처와 조사 결과가 다른데도 잘못된 정보를 유관 업체에 흘려 지난 13일 성남지원에 ‘조사결과 공표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라면서 “오는 29일 심리가 예정된 상황에서 이렇게 작전하듯이 허위 사실을 공표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비자원은 구체적인 검사 방법과 관련 데이터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공장에 보관중인 백수오 재고는 공동연구나 제3의 공인시험기관 시험 결과를 얻을 때까지 보유하고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소비자원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염기서열을 분석했다고 하지만 1개월 이상 걸리는 검사를 2~3일 내에 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소비자 보호를 빌미로 선량한 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백수오 부작용 등에 대한 이상사례 신고가 301건이었는데 그 중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건이 많아 지난 2월 이천공장에 가서 조사를 했다”며 “당시 샘플에선 이엽우피소가 나오지 않았지만 논란이 되는 만큼 정확히 다시 조사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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