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예술 기획사 횡포 사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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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7-31 22:02 조회1,516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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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전국적으로 836개에 달한다. 이처럼 업체가 난립하면서 이들의 횡포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일고 있다. 대개 소속사나 섭외 중개업체가 배우학원을 함께 운영하는데 이들은 먼저 광고모델이나 아역배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아이들과 부모가 찾아오면 학원에 등록할 것을 먼저 요구한다. 학원 측은 “스타로 키워 줄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아이와 부모를 유혹하면서 한 달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강습료 수개월치를 선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싼 학원비를 지급하고 강습을 들어도 아역배우와 아동모델 선발 경쟁률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보조출연이나 단역 등에 그치기 일쑤다. 아예 일거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동모델 B(6)양의 어머니는 “주변에 3년 가까이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면서 수천만원을 썼지만 주·조연급 역할을 한 번도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며 “‘등록하면 금방 데뷔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서 6개월치의 등록금을 미리 냈는데 학원이 문을 닫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학원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일거리를 따내더라도 학원과 중개업체·소속사의 횡포는 계속된다. 아역배우 C(9)군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 몇몇 중개업체를 통해 유명모델로 스스로 성장했지만 중개업체가 운영하는 학원에서는 C군 부모에게 끊임없이 “등록하라”며 연락을 해왔다. C군 부모는 “학원 관계자가 ‘광고 섭외를 따내기 위해 광고회사에 술값으로 쓴 돈이 얼마인 줄 아느냐’, ‘학원에 등록하기만 하면 더 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며 “마지막에는 ‘이미 계약된 광고를 찍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학원에 등록돼 있지 않은 모델들을 내세워 다른 학생들을 유인하는 ‘꼼수 홍보’도 만연해 있다. 공중파 드라마에 아역으로 출연하는 D(12)군의 어머니는 “처음에 한 학원에 등록해서 몇 달 배우다가 나와서 다른 곳을 통해 캐스팅이 됐는데도 계속해서 아들을 자기 학원의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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