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인근 야생화된 들개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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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09-01 16:15 조회3,3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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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인근 야생화된 들개 조심

최근 북한산 등 서울시내 주요 산과 인근 주택가에 야생 들개들이 출몰하면서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람들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이 인근 산에 서식하면서 무차별적으로 번식에 성공, 야성(野性)까지 강해져 고양이 같은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심 야산에 서식하는 들개 개체 수는 약 140여 마리로 추정된다. 하지만 들개들은 산을 타고 광범위하게 서식하는데다가 무서운 번식력으로 계속 숫자가 불어나고 있어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하다.

야생화된 유기견들은 34세대 전에 산 등지에 버려진 후 스스로 생존하면서 번식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은평뉴타운 재개발로 기존 거주자들의 이주 과정에서 기르던 개들이 집단 유기되면서 서식지를 찾아 인근 북한산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도심 야산 인근 거주자나 등산객들이 유실유기한 개들도 여러 대를 거치면서 들개화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들어 유기견의 야생화가 심해지면서 북한산 뿐만 아니라 인왕산, 백련산, 관악산 등으로 서식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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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산에서 먹을거리를 찾지 못한 들개들이 인근 주택가에 출몰하면서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들개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없다고 알려졌지만 공격 성향이 강하고 여러 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다보니 지역 주민들에게 늘 공포의 대상이다. 들개들이 무리지어 다니며 주택가 길고양이를 해치는 일이 잦다. 산에서 서식하고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들이 급증하면서 광견병 전파와 생태계의 교란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종로구나 은평구의 관련 민원도 급증세다. 주민들을 위협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치는 등 들개로 추정되는 개 무리를 잡아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키우는 개나 고양이를 공격했다는 피해 사례도 적잖다. 서울시는 북한산 일대와 인근 주택가에서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64마리의 들개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포획된 들개 수는 지난 20112마리에 그쳤지만 지난해 31마리로 급증했다. 올해는 6월까지 69마리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관련 민원은 오히려 늘고 있다. 들개 포획은 종로구(44마리)와 은평구(52마리), 서대문구(35마리) 등 북한산 인근 지역에 집중됐다. 관악산과 청룡산 등에 서식하는 들개가 늘면서 관악구도 지난해부터 22마리가 잡혀 비상이다.

들개는 일반 유기견과 달라 야생화돼 구조나 포획 등이 쉽지 않다. 가장 널리 쓰여진 포획틀은 학습효과를 거친 들개들이 접근하지 않는다. 올해부터 서울시가 들개 포획에 활용하는 마취총, 블로건 등을 통한 수면제 사용은 마취나 수면에 소요되는 시간(20~30분 내외)과 산이라는 특성상 마취된 개체의 위치 추적이 어려워 효과가 낮다. 올무를 사용하면 동물이 죽거나 상해를 입을 수 있어 사회적 비난이 우려된다. 현재 들개는 동물보호법상 보호 대상인 유기동물로 구분돼 관리된다. 이에 서울시는 2014년 들개를 야생화된 동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서울시는 관계자는 들개들이 북한산지역 내 활동 시 야생동물이며, 주택지역에서 발견될 경우 유기견에 해당된다며 들개들을 유기동물에 준해 처리하는 게 현실에 맞지 않다고 했다.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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