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로 미술작품 나들이 오세요 - 가천의대 前총장 이성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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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인사이트 작성일10-08-24 11:50 조회834회 댓글0건본문
1996년 München 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 의학박사
1975년 Frankfurt 의과대학 피부과학 교수자격 (Habilitation학위) 취득
2004. 9 - 2008. 6. 30 가천의과학대학교 총장
現 가천의과학대학교 명예총장
KIAF(Korea International Art Fair, 한국 국제 아트페어)가 오는 9웛18일 COEX에서 개막된다. KIAF는 세계 각국의 여러 화랑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그림장터로,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이 행사의 조직위원장을 前 가천의대 총장 이성낙 선생님께서 맡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에 메디게이트에서 선생님과의 만남을 가져보았다.
Q. KIAF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KIAF는 국내 미술계의 국제적 행사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활발해요. 금년도 KIAF2009가 오는 9월18일 부터 5일간 COEX에서 개최하는데 국내외 170 여 화랑이 4,000작품을 전시하며 평가를 받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작년에 약 6 만 명이 넘는 미술애호가들이 국내외에서 KIAF를 찾았습니다. 일종의 미술작품 olympiad 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페어가 몇 개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스위스 Basel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로 유명작가의 작품들이 가장 많이 소개되고, 비행장이 마비될 정도로 세계 각 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중국 샹하이에서 한국보다 1주 먼저 아트페어가 열리는데 규모는 크지만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아요. 훌륭한 역사 문화적 배경이 바탕이 된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서양 사람들이 구매하기는 하지만 중국의 현대미술은 감각이 떨어지는 편이에요. 그리고 일본에서도 NIAF가 열리는데 일본은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어서 그런지 형식을 파괴하는 현대미술에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합니다. 반면 한국은 백남준과 같이 독특한 창조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현대 작가들이 많이 있어요. 이런 배경을 볼 때 KIAF는 굉장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Q. 바쁜 와중에도 미술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미술계에서도 선생님을 조직위원장으로 모시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2002년 KIAF 설립이후 우리사회에서 실로 존경받는 저명인사들이 조직위원장직을 맡아 왔는데 모자람이 많은 제가 그런 자리를 계승하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국내 화랑협회에서 만장일치로 저를 선임하기로 하였다는 말에 설득 당하였는가 봅니다. 이 직책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기왕 맡은 일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저는 인사동이나 강남의 화랑에 자주 가서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들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난 30년간 미술계와 가깝게 지내왔어요. 그리고 국외 전시회도 될 수 있으면 1년에 1회는 꼭 보러 가려고 노력합니다.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그림을 보는 것은 시간이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뮌헨에서 의사국가고시를 준비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파리에서 열리는 피카소 전시회에 갈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었어요.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아침에 파리에 도착하면 100명 이상이 함께 공동 샤워실에서 샤워 후 미술 관람 후 다시 밤에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빠듯한 여정이었어요. 이 일이 제게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사실 가기 전까지는 이 중요한 시기에 미술 전시회를 보러 가도 되는 것인지 참 많이 갈등이 됐었거든요. 바쁜 와중에 해외로 전시회를 보러 나갈 때 그 때의 일을 생각해 보면 쉽게 결정을 내리게 돼요. 재정적 여유가 없어도 미술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랍니다.
Q. 미술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데,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흔히 X-ray 판독을 할 때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미술도 마찬가지로 보는 만큼 알게 됩니다. 음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해야만 하는데, 화랑에 가면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직접 작가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지요. 거리에 있는 건물들도 하나의 큰 조각 작품이에요. 코엑스 건너편에 있는 현대산업빌딩은 다니엘 리베스킨트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입니다. 미술관 전시회도 좋아요. 현재 하고 있는 르누아르展이나 페르난도 보테로展처럼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작품을 직접 구매 하는 것도 좋습니다. 재정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명한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어렵지만, 신인작가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고가가 아니라 큰 부담은 없을 겁니다. 일단 작품을 직접 구매하면 애착이 생기기 때문에 미술을 가깝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이겠지만 미술도 유통이 돼야 해요. 관람만으로는 작가들이 생활을 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수가 없어습니다. 좋은 화랑이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일반인들은 화랑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을 할 수 있는 유통의 장이 되어야 겠지요.
Q. 마지막으로 메디게이트의 선생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대 사회가 각박해 질수록 문화, 예술의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어요. 우리들은 의사로서 최첨단의 의료행위를 하고 있지만 이것이 단순한 의료 테크니션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예술은 이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입니다. 모든 의대에는 심포니오케스트라처럼 문화 예술과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타 단과대에 비해 예술에 대한 소양을 키우기에 훨씬 좋은 환경이에요. 그런데 의사가 되고 의료행위를 하게 되면서 부터는 점점 문화소양과는 멀어져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이 사실 위주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지요. 의사사회도 한국 사회의 일부로서 이러한 변화에 대한 노력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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