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대한 궁금증, 유부빌더에게 물어보세요. - 피트니스월드 운영자 박상준 선생님

다이어트 정체기는 왜 오는 것일까? 녹차가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살을 빼는 데 운동과 식이요법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다이어트를 해보신 분이라면 이러한 궁금증을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셨을 텐데요. 이러한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정확하고 재미있는 정보들을 블로그를 통해 전해주고 계시는 ‘피트니스월드’운영자 박상준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현재 선생님께서 운영 중인 팀블로그 ‘피트니스월드’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원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건강, 의학상식도 있지만 주된 내용은 다이어트, 운동, 식이요법 같은 내용의 블로그를 운영했어요. 처음엔 글도 자주 올리지 않으니 방문자도 별로 많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개인 블로그가 알려지게 되고 사람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그렇게 블로그 이웃들이 생기다가 강창근 트레이너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맨날 말로만, 이론으로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떠드는 게 한계가 있더라구요. 실제로 운동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과감히 강창근 트레이너님께 M&A를 제안하고 이렇게 함께 팀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피트니스 월드는 저와 강창근 트레이너님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 뵙게 된 박용우 선생님께서 명예필자로 칼럼을 보내주고 계시고, 얼마 전에 피트니스 패션과 관련된 글을 올려주실 아리따운 여성분을 한 분 영입했습니다. 부산에서 소문난 미인이라고 하네요. 블로그 놀러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내용, 주제, 사람들과 함께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매일 혼자 건강, 살 빼는 얘기만 하니 지겹더라구요. 쓰는 저도 지겨운데 보는 사람은 얼마나 지겹겠어요? 그래서 ‘피트니스월드’는 말 그대로 ‘피트니스’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Q. 인터넷 상에서 사용 중인 ‘유부빌더’라는 닉네임이 재미있습니다. 닉네임만 봐서는 결혼은 하신 듯하고 왠지 몸짱 의사선생님이실 것 같은데요.

‘유부빌더’라는 닉네임을 쓴지는 2~3년 된 것 같습니다. 처음 제 닉네임을 들으시면 ‘유부초밥 만드는(빌더) 분인가요?’ ‘유부초밥 좋아하세요?’ 라고 묻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유부빌더’라는 닉네임은 제가 ‘유부남’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기 때문에 지어본 닉네임입니다. ‘유부남’이 되어서 운동을 시작해서 언제나 열심히 운동중이라는(빌더) 뜻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거 같네요. 몸은 정말 보디빌더같이 대단한 근육을 가지고 있진 않고, 그저 수영장에서 자신 있게 웃통 벗을 정도라고 말하면 되려나요? 하하.

사실 대학교 때 까지 저는 공으로 하는 운동만 했습니다. 축구와 농구에 거의 미쳐 살았어요. 사실 그때까지 저는 Anti-웨이트 트레이닝 이었습니다. 재미도 없으면서 매일 무거운 것 들고 낑낑대는 게 뭐가 재미있을까? 하며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러다가 국시를 준비하면서 운동을 안 했더니 몸무게가 거의 10kg이 찌더군요. 뭐 다시 빠지겠지 하면서 그냥 지냈습니다. 그때는 하얀 가운으로 불룩한 배가 툭 튀어나왔었습니다. 근데 막상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왔는데 그렇게 좋아하던 공놀이를 할 상황이 되질 않더라구요. 거기다 결혼하고 애기까지 태어나니 다른 사람들과 약속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운동한다는 것이 너무 어려워 졌습니다. 넉넉한 뱃살도 들어가질 않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게 웨이트트레이닝입니다. 근데 이게 하다 보니 나름 매력이 있더라구요.

Q. 주변 분들이나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예전부터 저를 알고 지내던 분들은 제가 이런 것을 한다고 하니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사실 제가 약간 시니컬해요. 모르는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온라인상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마 메디게이트를 통해 오랜만에 저를 알아보는 친구들이 있다면 좀 놀랄 듯 하네요.

피트니스 월드는 의료계 관련 분들보다 일반인 분들의 방문이 훨씬 많습니다. 대부분 쉽고 재미있다고 느끼시구요. 저는 글을 쓸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정확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저 혼자 공부하고 혼자 알려면야 상관없겠지만 블로그란 공간은 서로 소통하고 이야기 하는 곳이라 생각하기에, 그리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블로그를 지향하기에 좀 더 쉽고 정확한 대화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어떻게 하면 쉽게 얘기할 수 있을까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 보니 그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더러 있어요. 간혹 정확치 못한 표현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부분은 주변의 내공이 높은 의학 블로거 분들이 콕콕 집어주곤 하십니다.

Q. 컬럼 주제는 주로 어떻게 선정하고 계시나요?

그동안 운동 생리학을 공부하면서 나름 머릿속에 정리한 내용을 주로 포스팅 했어요. 그런데 의사라고 밝히고 글을 쓰는데다가 반응도 좋고 방문자도 많다 보니 그냥 제 머릿속에 들어있는 내용만 가지고 글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더군요. 또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구요. 그래서 어울리지도 않게 논문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학생 때나 전공의 시절동안 공부와 별로 친하지 않던 제가 블로깅 하겠다고 NEJM와 JAMA를 구독하고 있네요. 의국원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나 NEJM 구독하는 남자야~’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얼마 전에 올린 ‘월드컵이 심장마비를 일으킨다고?’라는 글도 2008년 NEJM에 실린 original article인데요. 의국 점심 집담회 때 발표한 내용을 일반인들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굶주린 하이에나 같이 ‘뭐 블로깅할 거 없나~’를 고민하고 다니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적어 놓습니다. 그리곤 나중에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올리죠.

Q. 진료실에서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바쁜 업무로 인해 운동을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메디게이트의 의사선생님들께 권해드리는 몸짱 되는 비법이 있다면?

‘피트니스월드’에 방문해보시면 알겠지만 간혹 운동이나 다이어트에 관련된 가벼운 팁을 알려드리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엔 ‘대단한 비법 따위는 없다’로 결론이 나지요. 이것저것 고민 해봐도 결국엔 별거 없습니다. 그냥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실망스러운 답변인가요?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진로에 대하여 고민도 많고 특별히 정해놓은 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의사들이 걸었던 일반적인 길보다는 조금은 ‘색다른’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그게 어떤 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우선 지금 머릿속에 있는 피트니스 월드에 관한 구상은 단지 인터넷상에만 존재라는 가상의 공간이 아니라 실제 오프라인상에 존재하는 ‘피트니스월드’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강남역 한복판에 10층짜리 ‘피트니스월드’를 만드는 게 꿈이랄까요? 하하

단지 사실만을 전달하면 정확도는 높아지지만 재미가 떨어지고, 재미에 치중하다 보면 인기는 끌겠지만 자칫 왜곡된 사실을 전달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정확도와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요? 저는 한번 노력 해 볼랍니다. 운동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은 ‘피트니스월드’에 놀러와 주세요~

박상준 선생님의 건강 컬럼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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