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와 연관되어 도무지 좋은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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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6-06-10 14:29 조회2,920회 댓글0건본문
“‘화투’와 연관되어 도무지 좋은 일이 없다”
화투, 명절날 가족, 친족끼리 모이면 화투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놀이를 넘어 화투는 도박까지도 연계되어 패가망신 하기도 한다. 화투는 열두 달을 상징하는 화초그림딱지를 가지고 노는 노름이다. 화투에 관한 명칭이나 발생·전달 과정을 정확하게 고찰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포르투갈에서 비롯된 ‘카르타(carta)놀이 딱지’가 포르투갈 상인들이 일본에 무역차 출입하였을 때 전하여졌다. 일본인들이 그것을 본떠 하나후다(花札)라는 것을 만들어 놀이 겸 도박행위를 하던 것이, 다시 조선조 말엽 혹은 일제강점 이후에 우리나라로 들어와 현재에 이르렀다 한다. 화투에는 1년 열두달을 상징하여 각 달에 해당하는 화초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렇듯 화투는 열두 달의 화초를 중심으로 한 화초딱지놀이인 까닭에 일본에서는 ‘하나후다’라 하였고, 우리의 경우는 화투라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화투는 놀이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어 보통 월별로 그림을 맞추어 가는 민화투(늘화투), 600점을 따면 이기는 육백과 삼봉·짓고땡·섰다·고스톱 등 다양한 형식의 놀이가 있고, 인원수도 종류에 따라 2명에서 10명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 이 중 대개의 놀이는 같은 달의 그림을 맞추어 패를 모으는 형식인데 경우에 따라 3단 3약과 같은 특정한 규약이 있어 이들 패를 모두 차지하면 점수를 더 가산할 수 있다.
3단은 5끗짜리 띠를 모으는 것으로 솔·매화·벚꽃으로 된 홍단과, 모란·국화·단풍으로 된 청단, 난초·흑싸리·홍싸리로 된 초단이 있고, 3약에는 난초약·단풍약·비약이 있어 그 달에 해당하는 넉 장의 패를 모두 차지하면 되는 것이다. 화투놀이는 자기에게 들어온 패의 끗수도 문제가 되지만,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패를 추리하여 눈치 빠르게 치게 되므로 고도의 지능과 심리작전을 요하게 되며, 아무 끗수도 없이 홑껍데기만 가지고도 많은 점수를 내기도 하여 흥미를 진작시킨다. 이밖에도 화투는 아낙네와 노인들의 심심풀이로서 ‘재수보기’와 ‘운수 떼기’를 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오랜 세월 동안 투전이라는 도박놀이가 있었으나 자연 소멸하고 화투치기로 대체된 감이 있다. 이 화투는 일본에서 들어온 까닭으로 일본풍이 짙다 하여 항일·반일의 민족적 감정으로 일제 말기와 광복 후 몇 해 동안은 거의 하지 않았으나 그 뒤 조금씩 사용되다가 현재는 가장 성행하는 대중놀이로 정착되었다. 이는 상점에 가서 화투 한 짝만 사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손쉽게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서는 원래 놀이의 목적에서 벗어나 하나의 도박놀이로 변질 되어가는 흠이 없지 않다.시골 할머니 화투놀이하다 살인한 ‘상주 독극물 사건’
상주 독극물 음료수 음독 살해사건의 피의자 83세 박씨 할머니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대구지검 상주지청은 지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의자 할머니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하며 범행 동기를 전날 벌어진 화투 싸움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여전히 피의자 할머니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전날 화투놀이 중 심하게 다퉜다는 피해자의 진술과, 피의자 할머니 옷 지팡이 등 21군데서 살충제 성분이 광범위하게 검출됐지만 피해자들 토사물에선 성분이 나오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혐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10원짜리 고스톱이 범행 동기가 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한 전문가는 "10원짜리 고스톱을 치며 살인에 이르게 할 정도까지 범행을 하겠느냐고 하시는데 32년간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며 그보다 더한 것도 봤다"며 "노인분들이 싸움 과정에서 자식 이야기, 남편 이야기, 집안 이야기를 하다 감정이 격화되는 경우 다른 부분으로 싸움이 확대된다. 감정 작용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전한 바 있다..
남편 출근시간 판 벌인 억대 주부 도박단 검거
또 남편의 아침 출근이 무섭게 산속에서 도박판을 벌인 주부들이 무더기로 붙잡히기도 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꾼들을 대상으로 억대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권모(36)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상습적으로 도박에 참여한 주부 2명도 구속했고 도박 참여자 등 5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권 씨 등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대전과 충남 공주, 전북 완주 등의 산속에서 억대 도박장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아침 출근시간대 및 경찰 교대 시간에 속칭 ‘아도사끼’ 도박판을 벌였다. 덕분에 가정주부들은 남편의 눈을, 권 씨 등은 단속망을 피할 수 있었다. 권 씨 등은 주부들을 유인하기 위해 도박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귀가 시 차비 10만원, 지역 모집책에겐 2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경찰은 도박자금 출처, 폭력 조직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유명 화가 가수 조영남, 화투그림으로 검찰소환 신세
이뿐만이 아니다. 경남 화재군 화계장터에는 가수 조영남의 갤러리 카페가 있다. 그런데 조영남 미술작품 대작 의혹이 확산되면서 갤러리도 문닫을 처지에 놓였다. 경남 하동군이 화개장터의 관광 시설 확충 차원에서 3억 3천만 원을 들여 건립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갤러리에는 조영남 측에서 무료로 제공한 작품 38점이 전시돼 있다. 조영남 대작그림의 일대화두는 단연 ‘화투그림’이다.
누가봐도 팝아트적인 성격이 강한데 이그림들을 조영남은 자신이 세계적 대가인양 방송홍보 하면서 ‘엔디워홀’을 언급해가며 관행을 말하다 결국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다. 1년12달을 상징화한 ‘화투’, “화투와 연관되어 도무지 좋은 일이 없다”며 사람들은 비아냥거리고 있다. 사행성 도박의 성질이 강한 ‘화투’ 놀이가 아니라 점점 이 땅에서 사라져야할 놀이문화 아닐까?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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