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덕산면 여성의용소방대원들, 담과 건물 사이에 낀 90대 할머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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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21-08-30 18:34 조회734회 댓글0건본문
충남 예산 덕산면 여성의용소방대원들, 담과 건물 사이에 낀 90대 할머니 구조
- 여성 의용소방대원, ‘훌쩍’ 담 넘어 할머니 구했다 -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살피던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담과 주택 사이에 끼어있던 90대 할머니를 구조한 것이 밝혀져 화제다.
지난 28일 10시경 충남 예산소방서 덕산면여성의용소방대 이재수 대장과 조성덕, 송혜진 대원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을담당제’ 활동을 위해 덕산면 북문리를 찾았다.
대원들은 마을 주민들의 집집마다 방문해 건강을 확인하고 화재경보기 정상 작동 등 화재 안전을 살피고 있었다.
홀로 사시는 A씨(여, 90세)의 집 앞에 도착한 대원들은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눌렀으나 집 안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고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보통은 이런 경우 집 안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6년째 A씨의 집을 방문해 온 대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평소라면 A씨가 집안에 머무르고 있을 시간대였고 평소 인근 주민들의 왕래가 잦아 현관문을 잠가도 대문을 닫아 놓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즉시 대원들은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A씨를 수소문하는 한편 집 주변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대원들은 뜻밖의 장소에서 A씨를 발견했다. 주택 뒤편 담과 집 사이에 쌓아 놓은 생활폐기물 사이에 A씨가 엎드린 자세로 몸이 끼어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송혜진 대원은 고민할 틈 없이 자신의 키만큼 높은 담을 훌쩍 뛰어넘어 A씨를 구조하기 시작했다.
폭이 채 1미터도 되지 않은 좁은 공간이었지만 침착하게 A씨를 구조한 송혜진 대원은 거동이 불편한 A씨를 부둥켜안은 자세로 안전한 장소로 모셨다.
대원들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은 A씨는 다행히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한 상태였다.
A씨는 “잠시 집 밖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려는데 대문이 잠겨 건물 뒤편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중심을 잃고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휴대전화도 없고 너무 놀라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며 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조에 참여한 이재수 대장은 “어르신이 추락한 장소는 워낙 후미지고 집주인 외에는 들여다볼 일이 없는 곳이라 자칫 발견이 늦었다면 위험할 수 있었다”며 “의용소방대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고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한 일들이 더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의용소방대 마을담당제’는 2016년 충남소방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매년 농번기 화재예방에 큰 기여는 물론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건강 체크, 화재 위험요인 제거, 어르신 말벗 등 다양한 활동영역 확대로 지역주민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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