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첫 공판서 성완종 비서진 카톡내용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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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빈 작성일15-10-02 19:20 조회2,195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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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기소된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의 첫 공판에서 사건 당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서진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 심리로 2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성 전 회장의 전 비서 임모씨를 신문하면서 그가 운영한 비서진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넨 날짜로 지목된 2013년 4월 4일 오전 8시31분부터 오후 6시까지 비서진이 나눈 대화를 보이며 "성 전 회장이 이완구 피고인을 만나기 직전과 직후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공개된 대화방에는 당일 오후 2∼4시에 성 전 회장을 수행한 비서인 금모씨가 "이완구 지사 선거사무소에 연락해서 지금 내포 청사(충남도청)에서 출발하고 16:00경 도착하실 예정이라고 대신 전달 바랍니다", "이완구 지사님 먼저 도착하신 후에 우리가 들어가야 하니 사무실에 도착하시면 제게 연락달라고 전달 부탁합니다", "지금 부여사무소 거의 도착했습니다"라고 말한 기록이 있다. 이어 당일 오후 5시8분에는 금씨가 "서울로 출발"이라고 말한 뒤 한 시간쯤 뒤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갈고 올라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완구 전 총리의 변호인은 임씨가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이메일에 저장한 텍스트 파일 자체가 수정이 가능하다며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오후 3시53분 이후 5시8분까지 1시간 넘게 대화가 끊긴 점이 이상하다고 추궁했고, 증인 임씨는 "대화방 내용 그대로를 저장한 게 맞다.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별 얘기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또 "이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성 전 회장과 이완구 피고인이 실제로 만났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씨에게 성 전 회장이 돈을 상자에 포장하거나 전달하라고 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는지, 성 전 회장이 쇼핑백을 소지한 채 누군가를 만나러 간 적이 있는지 물었고, 임씨는 "그런 적이 없다. 특별히 기억나는 건 없다"고 답했다. 성 전 회장이 이전에 이 전 총리를 만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임씨는 "굳이 꼽자면 국회의원 시절에 (이 전 총리의) 의원실로 방문한 적이 있고, 사적인 만남은 기억나는 게 없다"고 답했다.
최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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