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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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10-09 09:06 조회2,405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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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가 결국 본격적인 집안싸움에 들어갔다. 롯데가는 경영권을 두고 소송전이 벌어진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의 진위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은 8일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받은 위임장을 앞세워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한국 롯데그룹, 일본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롯데가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게 됐고 이를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법적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정당성을 내세웠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이날 한국과 일본 법원에 제기한 소송 3개 중 2개는 신 총괄회장 명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았기 때문에 대리인 자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넘겨줬다는 위임장에는 다음과 같은내용이 있다. 신 총괄회장은 위임장을 통해 "본인은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총괄회장인 바 최근 본인의 둘째 아들인 신동빈이 본인을 일본법에 의해 설립된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직과 회장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롯데그룹을 창업한 본인을 불법적으로 축출하려는 행위로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다음과 같은 법적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본인의 큰 아들 신동주에게 위임한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위임 사항으로는 *본인을 대표이사 및 회장직에서 해임한 불법적인 행위를 시정하기 위해 필요한 일체의 법적 조치 및 이에 필요한 일체의 행위 *본인을 대리해 한·일 롯데그룹 회사들에 대해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 등 회사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필요한 일체의 법적 조치 및 이에 필요한 일체의 행위 *기타 본인의 법적 권리와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체의 법적 조치 및 이에 필요한 일체의 행위 등이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일체의 법률적 대리 권한을 신 전 부회장에게 넘긴다는 내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공개한 신동빈 회장 해임지시서에 대해 롯데그룹 측에서 진위 여부를 의심한 것을 고려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직접 위임장에 서명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 그룹측에서는 위임장 작성에 있어 강압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 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소송제기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롯데 경영권 분쟁 논란이 정리돼 가는 시점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총괄회장을 자신들 주장의 수단으로 또 다시 내세우는 상황은 도를 넘은 지나친 행위"라고 비판했다. 위임장의 진위 여부는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공산이 크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롯데 그룹으로서는 검증 자체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위임장을 작성했다고 결론이 난다면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회사를 차지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판명되더라도 롯데그룹은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졌을 때 신동주 전 회장이 위임장 작성을 강요했다면 법적 소송도 무효화 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롯데 그룹이 어떻게 공방을 벌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공산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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