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예비군 미스터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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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작성일16-03-17 21:44 조회2,0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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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예비군 미스터리의 죽음

경기 성남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실종된 신원창(29)씨가 실종 1주일 만인 17일 분당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 기계실에서 목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은 군복을 입은 채 양손이 뒤에서 묶인 상태여서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경찰은 숨진 신씨가 특이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죽음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신씨가 기계실 안에서 군복을 입은 채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으며, 양손이 뒤에서 결박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육안으로 볼 때 특이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씨 배낭 안에서는 목을 맬 때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끈이 다량 발견됐다. 신씨는 평소 이 건물에서 지인들과 간혹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신씨가 예비군 훈련이 끝난 직후인 10일 오후 6시께 혼자 이 건물 지하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하지만 시간대를 넓혀 또다른 누군가가 지하에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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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의 죽음에 대해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자살로 볼 근거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의 특성이다. 기계실 공간은 성인 남성이 몸을 숙이고 땅을 짚어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곳이다. 성인 남성이 이 좁은 공간으로 강제로 끌려갔다면 몸싸움이 벌어져 외상이 남을 법한데 시신에선 특이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더구나 신씨는 특이한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한 전력이 있어 경찰이 죽음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자살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먼저 신씨의 양손이 뒤에서 끈으로 결박돼 있던 부분이다.

간혹 자살 기도자 가운데 스스로 양손을 앞으로 묶고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있지만 뒤에서 묶는 것은 흔치 않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현직 한 형사는 "양손을 앞으로 묶고 자살한 사건은 몇번 봤지만, 뒤로 묶고 자살한 경우는 관련 서적에서나 본 적이 있다""이런 사례는 굉장히 특이한 경우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구나 신씨가 자살했다면, 자살을 계획한 성인 남성이 굳이 10일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점이나,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계획한 점, 배송받을 택배가 있었던 점, 평소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밝은 성격이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자살 가능성은 더욱 낮아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매듭이다"라며 "매듭 모양을 정밀 분석한 결과 스스로 묶을 수 있는 매듭이라면 자살로 볼 여지가 크고,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결박했거나 결박을 도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사사건을 수사하다보면 자살할 때 생각이 바뀔 것을 감안해 양손을 스스로 묶는 경우가 간혹 있어 손이 결박된 것만으로 타살 가능성을 점치긴 어렵다""자살인지 타살인지는 현장 상황과 주변인 진술, 유서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봐야 결론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씨는 지난 10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주민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은 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행방불명됐다. 신씨 휴대전화는 11일 오후 430분께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신호가 끊긴 것으로 조사됐고, 그 주변에서 신씨가 타던 자전거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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