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 100억대 이우환 화백작품 13점, 위작으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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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6-06-02 18:51 조회2,4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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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 100억대 이우환 화백작품 13, 위작으로 밝혀져

우리나라 미술 화랑계는 금나와라 뚝딱 돈나와라 뚝딱 도깨비방망이 동네인가?  왜 이모양인가? 조영남 대작사건에 더하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압수 수사중이었던 이우환 화백의 작품 13점이 모두 가짜로 밝혀짐에 따라 향후 경찰의 위작 수사가 어떤 식으로 확대될지 미술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위작으로 판명된 이 화백의 작품은 1970년대 말 선으로부터(From line)’점으로부터(From point)’. 그동안 미술시장에서 수십억대에 거래돼 왔던 작품들이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향후 위작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위작을 사고 판 갤러리들을 계속 수사 중에 있으며 위조범들이 국내에 유통시킨 그림을 추가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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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으로부터

경찰 인지 수사는 2014년께 시작됐다. 2012~2013년 인사동 일부 화랑에서 이 화백의 위작들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 6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위작 유통에 가담한 화랑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펼치고, 화랑 간 자금 흐름까지 파악했다. 갤러리 컬렉터들이 매우 수상했다. 지난 1월 중순에는 경찰이 공식 의뢰한 민간 감정기관 3곳이 모두 위작이라는 감정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 경과 및 결과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지부진하던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된 건 지난 5, 위작에 가담한 유력 용의자 현 모씨(66)가 구속되면서다. 현 씨는 수사를 피해 지난해 7월 일본으로 도주했다가 지난 4월 일본 경찰에 검거돼 한달 후 국내로 송환됐다. 미술계에서는 위조유통에 관여한 국내 갤러리들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15K옥션에서 열린 경매에서 49000만원에 개인 컬렉터에게 낙찰된 이우환 화백의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 780217’라는 작품에 대해 경찰은 올해 1월 초 K옥션으로부터 이 그림을 압수해 수사했고 2일 위작 결론을 냈다.

현재 경찰은 압수된 13점 이 외에도 위작으로 의심되는 이 화백 작품의 소장처를 다수 확보하고, 유통 경로까지 대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위작을 갖고 있던 인사동 K화랑에 최종 유통 창구로 보이는 국내 대형 갤러리로부터 50억원이 흘러 들어간 정황도 이미 포착된 상태다. ‘단색화작가로 불리는 이 화백은 현재 국내 생존 작가 중 작품값이 가장 높은 작가 중 한 명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지난해 말 단색화 계열 주요 작가들의 경매 낙찰 총액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20151월부터 10월까지 총 낙찰 총액이 약 78억원(2014년 약 86억원)으로 김환기, 정상화, 박서보에 이어 네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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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환 화백

특히 1970년대 점선 시리즈는 이 화백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려 왔다. 2014년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1976년작 선으로부터2165000달러(237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술시장이 위작설이 돌기 시작한 2014년 말부터 이 화백 작품 거래가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특히 위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1970년대 말 점선 시리즈 거래는 아예 실종됐다.

경찰 수사가 확대될수록 이 화백 작품 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화백 작품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거래돼 왔기 때문에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 소장(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객원교수)최근 해외 대형 경매회사도 이 화백 작품에 대한 진위 여부를 연구소에 물어 왔고 99% 가짜일 확률이 높다고 하자 경매 출품이 취소된 바 있다고 말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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