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김수환 추기경 양아들 사칭 억대 사기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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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작성일16-08-24 17:46 조회2,398회 댓글0건본문
경찰, 故김수환 추기경 양아들 사칭 억대 사기꾼 구속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양아들을 사칭해 억대 금품을 받아 챙겨온 50대 사기꾼이 구속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천주교 신자인 재력가를 상대로 자신을 고 김 추기경의 양자로 소개한 뒤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해온 이모(5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정모(67)씨로부터 6차례에 걸쳐 1억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B대학교를 졸업하고 서품만 받으면 언제든지 신부가 될 수 있고 추기경의 양아들로 추기경의 유품으로 추모관을 지어 운영할 것"이라면서 A씨로부터 어머니 수술비 명목으로 800만원, 정치계 비자금 보증금 9000만원, 지인 수술보증금 500만원 등 6회에 걸쳐 1억3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추기경 서거 다음 해인 2010년 4월쯤 지인의 소개를 받아 이씨를 만났다. 이씨는 자신을 "추기경의 양아들로 추기경이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받은 금장 만년필과 일기장 등 유품으로 추모관을 지어 운영할 것이다"라며 "추기경 소유의 가평 소재 토지 3만5000평 소유권을 상속받아 개발권을 위임해 주겠다"라고 속였다.
이씨는 고졸 학력에 이미 결혼까지 해 신부가 될 수 없었고 추기경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A씨는 이에 속아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어머니 수술비용과 정치계 비자금 회수 보증금 명목으로 6차례에 걸쳐 1억300만원을 이씨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청년회 활동까지 했던 천주교 신자 정씨가 고 김 추기경에 대한 존경심이 컸다는 점을 노려 자신의 신분을 속여 접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xml:namespace prefix = "o" />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추기경 서거로 상심한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가톨릭 관련 정보를 공부한 뒤 구체적으로 유품까지 언급하며 접근했다"며 "피해자는 가톨릭 신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어 속아 넘어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씨의 다른 범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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