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염치 이영학, “무기징역만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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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작성일17-11-17 16:16 조회1,675회 댓글0건본문
몰염치 이영학, “무기징역만 말아달라”?
이영학(35)이 첫 재판에서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인정하며 "무기가 아닌 징역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범행 당시 환각제에 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도 주장했다. 이영학은 17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최근 법원에 낸 의견서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영학의 의견서 내용을 언급했다. 이영학은 의견서에 '아내가 보고 싶어 이런 일(범행)을 저지른 것 같은데,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A양(피해자)은 나와 아내가 딸의 친구 중 가장 착하다고 생각한 아이'라고 썼다.
이영학은 또 의견서에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꼭 갚으며 살겠다. 무기징역만은 선고하지 말아달라. 희망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밖에도 이영학은 의견서에 '딸을 위해서라도 아내의 제사를 지내주고 싶다'는 내용을 썼다. 재판장이 의견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피해자가 사망했는데 어떻게 용서를 구할 수 있나"라고 묻자, 이영학은 고개를 떨군 채 "어떻게든…"이라며 말을 흐렸다. 변호인은 "이영학이 환각·망상 증세가 있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고, 살해는 우발적이었다"며 "이영학에게 장애가 있고 간질 증세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적인 분별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주장을 펴서 선처를 받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영학은 자신이 도피하도록 도와준 혐의(범인도피)로 함께 구속기소 된 박모(36)씨가 혐의를 모두 부인해서 딸(14·구속)과 자신이 증인으로 채택되자 눈물을 흘렸다. 재판장이 "왜 그렇게 우나"라고 묻자, 이영학은 "아이를 여기(법정)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며 흐느꼈다. 이영학 부녀의 증인 신문은 다음 달 8일 열린다. 박씨는 이영학을 차에 태워 준 것은 사실이지만 머물 수 있는 은신처를 구해 주지는 않았고, 이영학이 살해 후 도망 다니는 상황인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법정을 찾은 박씨의 어머니는 재판이 끝난 직후 법정을 빠져나가는 이영학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친구한테 미안하지도 않나"라고 외쳤다.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영학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북부지검에 도착해 구치감에 머물다 법원과 검찰청 사이 지하 통로로 법정으로 이동했다.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호송차에서 내린 이영학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2차례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구치감으로 향했다. 이날 재판은 30여 분 진행된 끝에 종료됐다.
이영학은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고, 생년월일과 주소, 등록기준지를 묻자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영학은 지난 9월 30일 딸을 통해 A(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낮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이영학의 딸은 아버지의 범행 의도를 알면서도 A양을 집으로 유인하고 시신유기 과정을 돕는 등 범행에 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이 양을 구속기소 할 예정이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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