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위급 대표단 AG폐막식에 왜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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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25시 작성일15-01-31 18:40 조회1,225회 댓글0건본문
남북관계 개선 모색 속 고위급접촉 일정 합의…
국제적 이미지 개선 의도
[류재복 대기자]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최고위급 대표단을 전격 파견해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자리까지 꿰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다음으로 북한의 최고 실세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상사업과 조직 및 인사 등 북한군의 핵심업무를 총괄하는 군총정치국장이 남측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다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까지 동행해 이번북한대표단의 인천 방문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일단 이번 대표단 파견은 북측이 3일 남측에 방남 계획을 통보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렇게 초중량급 대표단을 남측에 파견한 것은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남측 고위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 만남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도 이러한 의도를 뒷받침한다. 김양건 당비서는 4일 오찬 회담에서 "이번 기회가 우리 북남 사이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해서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걸음을 걸어왔다"고 밝혀 이런 뜻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북한의 적극성은 남쪽과 오찬회담을 거쳐 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남측이 원하는 시기에 갖자는 합의로 이어졌다.
북한은 2009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김기남 당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조의 특사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당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대신할 수 있는 황병서와 최룡해,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김양건 당비서를 폐막식에 보낸 자체가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의 이러한 의지를 평가해 대표단 면담을 가질 용의를 피력했으나 폐막식 참석이라는 방남 목적에 따라 대표단의 일정이 빠듯해 청와대 예방이 이뤄지지 못했다. 남북관계와 관련된 목적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북한 선수단을 치하하고 국제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축구 우승을 비롯해 역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는 괴력을 발휘하는 등 4일 오전 9시 현재 금 11, 은 11, 동 14으로 종합 7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최고위급 대표단을 직접 보내 국가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황 총정치국장 일행은 북한 선수단이 머무는 선수촌을 직접 찾아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들의 활약을 격려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 제1위원장의 중요 정책 중의 하나인 체육중시정책을 통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 최고 실세인 황병서와 최룡해의 폐막식 참석은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하는 의미도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한 달째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불거지는 건강이상설과 북한 체제의 혼란설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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