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개 원전본부 '초비상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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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25시 작성일15-02-01 10:39 조회1,3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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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커 겨냥한 고리·월성원전 초긴장…군병력까지 동원
원전측 "안전" 설명에도 일부 주민들 "불안"

[류재복 대기자]
해커의 원전 가동 중단 요구시한을 5시간여 앞두고 전국 4개 원자력본부가 24일 초비상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특히 해커들이 겨냥한 부산 고리원전과 경북 경주 월성원전은 초긴장 상태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는 3개 발전소별로 비상 상황반을 편성해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직원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전화나 내부 인터넷망으로 원전 가동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위기 대응 매뉴얼을 수시로 확인했다.

고리원전 건물과 발전소 주변 검문검색도 대폭 강화됐다. 주요 출입문 주변을 에워싸듯이 배치된 주·야간 위기 조치반은 드나드는 인원과 차량을 이중, 삼중으로 검문검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입 인원과 차량이 평소보다 적은데도 통행에는 평소보다 2∼3배 가량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저녁 고리원전본부로 내려와 대응 태세를 브리핑 받고 발전소를 둘러보면서 현장 상황을 점검하는 등 철야 근무를 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25일 오전 고리본부 홍보관에서 기장군 장안읍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등 인근 지역 주민 대표와 만나 이번 사태에 관해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경주 월성원전의 경우 지난 23일 시뮬레이션 훈련을 마친 이후 상황반 3개조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월성원전은 내부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중이며 주변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할 군부대인 해병대가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 본부장은 "어제까지 시뮬레이션 훈련을 마쳤고 사이버 테러 경보도 격상했다"면서 "제어망을 분리했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긴장감이 고조되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월성원전 주변 주민 김모(65)씨는 "24년동안 원전 주변에서 살았다. 주민들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며 "불안해서 대피소를 요구했지만 원전 측에서는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서모(64)씨는 "자연재해가 나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있지만 여기 이 시설이 폭발하면 바로 상황이 끝난다"며 "주민의 목숨을 조금이라도 귀중히 생각한다면 '대피하라'는 문자라도 보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 한빛원전도 6개 발전소별로 비상상황반을 구성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지난 21일부터 발전소 출입 인원이 통제되고 있으며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공사도 모두 연기됐다. 한빛원전은 원전 제어 시스템을 외부와 분리하고 접근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제하고 매일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사내망과 사외망을 분리 조치하는 한편, 오는 26일 오후 1시까지 외부 인터넷망을 모두 차단할 계획이다. 사내 전산망에 입력된 날짜도 26일로 모두 변경했다.

경북 울진 한울원전도 3개 발전소별로 6~10명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24시간 운영 중이다. 한울원전 측은 전 직원에게 비상대기 조처를 내리는 한편 오는 26일까지 출입인원을 최소화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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