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질주'로 4명사상 사고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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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복 작성일15-02-04 17:43 조회1,9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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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대기자]
인천 영종도에서 지난 1일 외제차 2대가 충돌해 4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는 외제차 동호회원들이 전국에서 모여 자동차 경주를 하다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하려다 자동차 경주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폭스바겐 시로코 자동차 동호회원을 알고 있는 ㄱ씨는 지난달말 동호회 카페에 '달리기 번개(일명 달벙)'가 공지됐다고 4일 밝혔다. 영종도에서 차량을 개조(튜닝)한 외제차 동호회원들이 400m 직선 도로에서 2대의 차량이 시속 200㎞ 이상으로 질주해 승패를 가리는 드래그 레이스를 하자는 것이다. 지난 1일 오전 0시쯤 인천공항 남측도로에는 튜닝 한 폭스바겐 차량 30여대가 모였다.

ㄱ씨는 "사고가 난 뒤 카페에 공지된 내용은 모두 삭제됐다"며 "자동차 경기 중 경찰에 붙잡히거나 사고가 나면 모두 개인적으로 하기로 했다는 것은 회원들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외제차 동호회원이면서 튜닝 샵을 했다는 ㄴ씨는 "질주를 하다 크라이슬러와 충돌한 폭스바겐 차량은 엔진을 개조해 시속 300㎞까지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외제차 끼리 충돌한 이번 사고에 대해 경찰은 "1차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자동차 레이스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며 단순 사고로 발표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에 타고 있던 운전자 가족들이 반발하고, 자동차 경주를 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속속 제기되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역 직업군인으로 크라이슬러와 충돌한 폭스바겐 운전자 노모씨(27)를 오는 6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폭스바겐 운전자를 붙잡아 조사했지만 자동차 경주가 아니라고 부인했고, 외제차 30여대가 모인 것을 몰라 자동차 레이스가 아닌 것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인천공항 남측해안도로에서 과속 등 단속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자동차 레이스가 있어도 전혀 관리를 하지 않다가 사망사고까지 발생하자 책임 문제 등이 거론될 것 우려해 단순 사고로 처리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경찰은 남측도로에 과속단속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관리·단속권도 없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설치비와 관리를 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0시35분쯤 인천공항 남측도로 GS주유소 인근에서 폭스바겐 두 대 가 경주를 벌이던 중 갓길에서 도로로 나와 유턴하려던 크라이슬러와 충돌해 크라이슬러 뒷좌석에 타고 있던 송모씨(26·여)가 숨지고, 운전자 등 3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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