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KTX 수정안 백지화로 지역간 '갈등'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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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복 작성일15-02-08 12:22 조회1,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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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대기자]
지역갈등 양상으로 번졌던 호남고속철도 KTX '서대전역 경유' 계획안이 백지화됐다. 국토교통부의 이번 결정은 사업성이 아닌 그동안 소외됐던 호남 지역의 균형발전과 호남고속철의 도입 취지를 우선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안이 백지화되면서 호남과 대전·충남 지역간 KTX노선 논쟁의 불씨는 일단 잠재웠다.

하지만 정치권 일부에서 '특정 지역의 이해에만 몰입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물이라며 이번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제2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국토부는 기존 62편에서 총 82편으로 20편(서대전역 경유 18편)을 늘리기로 했던 코레일의 운영 계획과 달리, 6편만 증편해 총 68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하루 62회 운행(주말 기준)되는 광주, 여수행 호남선 KTX는 모두 호남고속신선을 이용하게 되며, 코레일은 수요창출과 이용자 편의를 위해 6회를 추가 증편한다. 대신 현재 KTX를 이용하고 있는 서대전·계룡·논산 지역의 국민들을 위해 별도로 KTX를 18편 신설·운행키로 했다. 서울과 서대전·계룡·논산역을 이용하는 승객의 입장에서도 당초 코레일의 운영 계획과 달라진 게 없게 된 셈이다.

"1일 평균 5800여명(승하차 합계)이 서대전·계룡·논산 KTX를 이용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호남고속철도 신선으로 운행되는 KTX를 이용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KTX는 익산 이하 호남구간을 운행하지 않으므로 익산역에서 KTX 연계환승이 편리하도록 하고 iTX-새마을 등 일반열차도 증편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당초 서울~호남·전라선을 운행하는 KTX를 주말 기준 하루 62회에서 82회로 늘리고, 이 가운데 서대전역~광주송정·목포 운행 열차를 18편(22%) 편성하는 계획안을 국토부에 제출했었다. 코레일의 계획대로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호남고속철 구간에 '서대전~계룡' 구간(일반선로)이 추가돼 당초 용산~광주송정까지의 운행시간이 1시간33분에서 2시간18분으로 45분 늘어난다. 현재 용산~광주까지 소요시간(3시간5분)과 별 차이가 없게 되는 셈이다.

호남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 정치권은 '저속철 우려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취지에도 맞지 않다'며 강력 반발했다. 충북의 경우 이 문제가 충남과 충북지역의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였다. 반면 대전 지역 주민과 정치권에서는 "서대전역, 계룡역, 논산역을 이용하는 수도권 주민에게 큰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정면 대치했다. 이 때문에 호남·충북-대전·충남 지역간 갈등은 일촉즉발 상태까지 놓였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전 충남권의 KTX 승객 대부분은 서울 등 수도권을 오가는 수요층"이라며 "서대전~익산 이하 호남권간 이동수요(지난해 기준 일평균 1449명)는 호남 KTX 이용객의 5.9% 수준으로 이 구간에 KTX 운행은 효율이 낮아 기존 승객의 불편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봉합에 나섰다. 그러면서 "(서대전~익산 이하 호남권)이 구간의 경우 KTX 환승이용 또는 일반열차 이용시에도 KTX 직결운행과 비교해 운행시간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서대전역 경유 백지화' 결정을 두고,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그도 그럴 것이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새누리당 광주지역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KTX 서대전역 경유 반대' 원안을 건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새누리당 대전·충남지역 의원들이 "국토부의 서대전역 경유 불가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갈등 2막을 예고한 상태다.

새누리당 강창희, 이인제, 정용기, 이장우, 민병주 의원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가 불가하다며 자기들만의 원칙과 정의로 포장한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국회의원의 주장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KTX 호남선은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지 특정 지역의 전유물로 전락시켜선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으로는 철도 운영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증편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코레일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손병석 국토부 철도국장은 "각 지역의 의견과 운영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감안해 운행계획을 정했다"며 "지역에서도 논란을 끝내고 호남고속철도가 성공적으로 개통·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송정 구간은 노반(교량·터널), 궤도 등 구조물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실제 영업상태를 가정한 영업시운전을 시행 중에 있다. 오는 3월까지 모든 개통준비를 완료하고 4월초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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