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선출로 여야 대치전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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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복 작성일15-02-09 12:52 조회1,001회 댓글0건본문
4월보선 앞두고 양보없는 대결구도 전개될듯
[류재복 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새 수장으로 선출된 문재인 신임 대표가 8일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서면서 여야의 가파른 대치정국을 예고했다. 문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정치적 '선전포고'를 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맞붙어 패배의 쓴잔을 마셨던 문 대표는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후보로서 가깝게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장기적으로는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선명성을 더욱 부각하며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설 태세다. 대여 전면전의 첫 시험대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새정치연합이 이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규정하고 인준반대를 공식 당론으로 채택한다면 청와대와의 대립각은 시작부터 커지게 된다.
청와대는 후속 부분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주요 정치일정을 모두 이 후보자 인준 이후로 미뤄놓은 상태여서 인준관문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했다. 이 후보자가 우여곡절 끝에 인준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국정쇄신을 위한 박 대통령의 인적 개편이 이른바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게되면 문 신임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은 이를 대대적인 공격의 빌미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이 청와대와 확실한 각을 세우면 여야 관계에도 덩달아 대치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야는 4월 보선과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이미 불이 붙은 증세·복지 논란을 비롯해 개헌 문제, 2월 임시국회에서의 주요 입법, 선거구 재획정을 비롯한 선거구제 개편 등을 두고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개헌에 대해서도 "꼭 필요하다. 지난 대선 때 저의 공약이었고, 박 대통령도 공약한 바 있다"면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의 인적 개편은 여야 관계는 물론 '여여 관계', 즉 당·청 관계에서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과의 새로운 당·청 관계 설정과 야당의 협조를 바탕으로 국정동력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지, 정국을 더욱 혼미한 상황으로 빠트릴지는 청와대발 인적쇄신의 콘텐츠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크다. 즉, 인적 개편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일색으로 채워지는 등 내용 면에서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비주류가 당권을 장악한 여당 내부에서조차 본격적인 쓴소리가 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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