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완구 인준반대할듯... 표결 불참 또는 연기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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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복 작성일15-02-11 20:03 조회1,173회 댓글0건본문
[류재복 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외압 발언 등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인준 반대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이날까지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틀 간의 '송곳검증'을 한 결과 당내와 일반 국민 여론이 '부적격'으로 굳어지고 있어서다. 우윤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임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굳혔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한다는 것까지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 후보자가)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으니 내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의견수렴을 해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인사청문특위 야당 의원들은 12일 오전 특위 전체회의에서 경과보고서 채택에 극력 반대할 예정이다. 아예 회의에 불참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여당이 특위 내 수적 우위(새누리당 7명, 새정치연합 6명)를 앞세워 처리를 강행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통과를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원내대책회의에선 이 후보자 임명동의에 대한 반대 당론을 정한 뒤 본회의 표결에 전원 불참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12일로 예정된 본회의 표결을 미룬 뒤 설 민심을 보고 여야 협상을 거쳐 결정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강경론으로 급선회한 배경에는 인사청문회 첫날 공개된 언론외압 발언 녹음파일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언론 보도가 있다. 민주정책연구원이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이 후보자 적합 여부를 설문한 결과 청문회 전날인 9일에는 부적합이 53%, 적합이 30%로, 청문회 첫날인 10일에는 부적합이 55%, 적합이 32%로 각각 조사됐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까지 당내 여러 회의체나 우리 당 구성원들 사이에선 반대 기류가 아주 강하게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원내지도부는 이런 기류를 새누리당 측에 전달해 본회의 일정을 협의하는 한편, 심야에 청문회를 마치는 대로 인사청문특위 위원들과 다시 연석회의를 할 방침이다. 앞서 열린 오전 최고위회의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맹비난과 자진사퇴 촉구 발언이 쏟아져나왔다.
문재인 대표는 "이미 두 번의 낙마가 있어서 이번에는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는 그럴 수 없게 됐음을 밝힌다"고 했고, 주승용 최고위원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촉구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역대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불량식품을 4대악으로 규정했는데 전 국민 대상으로 거짓을 일삼고 언론을 회유하는 이 후보자는 리콜 대상이 아닌 '불량 완구'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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