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0회 참석,421.951㎞뛴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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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복 작성일15-02-12 17:00 조회1,459회 댓글0건본문
‘충남교육청 마라톤 클럽’ 총무 손일현 공보실장
[류재복 대기자]
421.95㎞. 마라톤 거리를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 손일현(사진‧56) 충남도교육청 공보실장이 10번의 마라톤 대회를 참가, 그의 발자국을 남긴 거리다. 공식적으로 뛴 거리가 420여 ㎞이지만, 한 번의 대회를 위해 연습한 거리를 감안하면, 그 거리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 대회 한번을 준비하기전, 최소 3개월 전부터 마라톤 연습에 들어간다. 하루에 10km, 일주일에 최소 3번을 뛰면 한 달에 30㎞의 발자국을 남긴다. 그렇게 손 실장이 한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뛴 총 거리는 총 90㎞가 된다. 하지만, 그동안 뛴 거리도, 최고 기록도, 그에겐 중요하지 않다. 손 실장은 무조건 머릿속엔 완주와 안전이다. 오늘도 42.195㎞의 긴 여정을 준비하는 손 실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담배 끊으려고 시작한 마라톤, ‘충마클’ 결성계기로
10년 뒤, 올해부터 인상된 담뱃값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아 저때부터 나는 담배 안 피웠어’ ‘저때 금연하려다가 실패했지’ ‘저 때부터 담배 끊었어도 차 한 대는 구입했을 텐데’ 등 많은 기억들이 사람들의 머릿 속에 멤돌 것이다. 손 실장도 마찬가지. 약 33년 동안 피워오던 담배는 지난 2005년부터 손 실장의 손에 떠났다 당시 담뱃값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지만, 손 실장이 기억하기로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5000원까지 담뱃값을 올린다’는 소문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내려갔다. 아울러 금연구역 확대로 담배 피는 사람이 설자리가 없어지자, 그의 라이터와 담배는 쓰레기통에 향해졌다.
하지만, ‘담배 끊은 사람과 상대도 하지말라’는 말처럼 금연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가 찾은 운동이 마라톤이다. 손 실장은 “당시 김성한 감사과장을 고문으로 추대하고, 현재 전정환 천안지역교육청 행정지원국장을 초대회장으로 모셔, ‘충남교육청 마라톤 클럽’(이하 충마클)을 출범했으며, 나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며 “본청하고 지역교육청에서 마라톤에 관심 있는 19명이 이 클럽에 참여했으며, 첫 대회가 ‘백제 큰길 마라톤대회’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결성된 충마클은 10여 년 동안 교육청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는 행정직 직원 35명이 함께 42.195㎞를 즐기고 있다
마의 구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흔히들 마라톤은 또 다른 인생이라고 한다. 인생을 살면서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하는 것처럼 마라톤도 힘듦과 성취감이 반복해나가는 과정이다. 손 실장도 마찬가지로 마라톤을 인생으로 생각한다. 도전정신을 갖고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마지막 골인지점이 보이고, 이 선을 통과할 때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같은 매력에 빠진 그는 현재 마라톤 전도사(?)가 됐다.
“당뇨병을 치유하려고 마라톤을 시작한 분들이 많은데, 3개월 이내에 약을 끊는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과욕은 금물이며, 자기 몸이 허락되는 부분에서 즐기도록 주변 지인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욕은 금물이라고 밝히는 손 실장도 지난해 뛰었던 춘천마라톤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자신의 마라톤 인생에서 그 날은 가장 힘든 날이었다.
지난해 7월 공보실로 발령된 그는 새로운 업무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마라톤 연습을 할 환경이 아니었다. 보통 한 대회를 뛰기 전, 최소 세 달은 준비해야하지만, 단 일주일만 준비, 경기를 참가했다. 미흡한 사전 준비는 곧 그에서 느껴졌다. 35km 이전까지는 평소처럼 달렸던 손 실장은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인 ‘완주’에는 성공했다.
손실장은 “모든 대회를 기록보단 완주에 목표를 둔다”며 “또 마의 코스인 35km부터 무리하는 사람들 중 가끔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며, 그때가 가장 안타깝다. 그분들은 기록에 대한 자신의 욕심 때문에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꿈이요? 당연히 보스톤 마라톤 대회 참가죠”
세계 4대 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대회. 올림픽을 제외하고 지난 1997년부터 유일하게 참가자의 자격을 제한하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특히, 지난 1999년 대회는 공인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한 18세 이상 45세 이하, 3시간 이내의 기록보유자만 참가할 수 있다. 이렇게 까다로운 참고 조건 대문에 마라톤 애호가들은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를 큰 영광으로 아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 실장의 꿈도 보스턴 마라톤대회. 물론 60세 이전까지 3시간대에 진입하는 것이 기록에 대한 그의 목표이지만, 보스턴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는 것이 그의 최종 ‘꿈’이다.
“마라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또 단체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운동보다 준비하는 것이 많지 않죠. 웰빙시대에 발맞춰, 다른 사람들도 마라톤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인생을 찾았으면 합니다.” 한편, 서울 출신인 손 실장은 지난 1984년에 공직사업에 입문 1992년에 본청에 들어와, 주로 도교육청 본청에서 근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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