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에 전과 30범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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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복 작성일15-02-15 10:21 조회1,860회 댓글0건본문
[류재복 대기자]
지난 10일 오후 5시쯤,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의 한 PC방에서 한창 게임에 빠져 있던 임 모(19) 군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임 군은 지난 3일 중학교 후배 문 모(18) 군과 함께 부산 영도구의 한 노래주점 계산대에서 현금 136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이날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임군의 기막힌 사연이 드러났다.임 군은 겨우 19살에 불과하지만 전과는 30범이었던 것.
2010년 10월, 15살이 되던 해에 특수절도혐의로 첫 보호처분을 받은 지 4년이 채 되지 않아 임 군의 삶에는 '전과 30범'이라는 낙인이 새겨졌다. 무엇이 임 군에게 전과 30범이라는 기가막힌 낙인을 찍었을까? 임군의 사연을 이렇다. 임 군은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해 마음 붙일 곳이 없었다. 일본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가끔 집에 오긴 했지만, 어머니와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였다.
늦둥이였던 임 군은 일찍이 10살 넘게 차이 나는 형과 생활했다. 중학교 졸업 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임 군은 점점 더 범죄의 길로 빠져 들었다. 한 해에도 수차례씩 보호처분을 받고 시설을 들락거렸으나 매번 죗값을 치르고 돌아온 임 군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곳은 없었다. 절도로 시작한 범죄는 강도상해로까지 이어졌고, 범행도 습관처럼 반복됐다.
아동·청소년 전문가들은 임 군처럼 보호소년들이 가정으로 돌아간 뒤에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지적한다. 부산가정법원 정성균 판사는 "보호소년들도 사회적 지원이 있으면 얼마든지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아이들"이라며 "색안경 대신 아이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가정법원은 정상적인 양육과 보호가 어려운 보호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회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모와 가족을 대신해 보호소년들을 보살피고 훈육하는 그룹홈 형태의 대안 가정이다. 부산과 창원에 각각 6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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