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리퍼트 향해 '단식 석고대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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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작성일15-03-09 20:36 조회2,172회 댓글0건본문
애견인에게 개고기를 가져다주고, 쾌유를 기원하는 부채춤을 추더니, 난타 공연과 큰절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이제는 석고대죄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지난 8일 밤 자신의 트위터(@cheo8854)에 "이 시각 오후 10시30분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앞에서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고 한미혈맹관계를 더욱 돈독하고 굳건히 다지기 위하여 '석고대죄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석고대죄 단식. 리퍼트 대사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So Sorry'라고 적은 현수막도 펼쳤다.
그는 9일 오전에도 '석고대죄'를 이어가며 "김기종 씨에게 테러를 당한 리퍼트 대사와 그 가족, 그리고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석고대죄 단식' 이틀째 이어갑니다"라고 썼다. 신 총재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8일 오후 4시30분부터 물만 마시는 단식과 함께 석고대죄를 하고 있다"며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인데 왕실에서나 있을법한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리퍼트 대사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의 남편이다. 그의 트위터 프로필에는 '공화당은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유지 발전시키고, 5.16혁명 정신을 계승하여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하여 창당되었습니다'라고 씌어있다. 공화당은 누리집에서 명예총재로 박정희 대통령을 내세우며 인사말까지 걸어놨다.
신 총재는 "새누리당에서는 김기종씨는 종북인사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공화당에서는 김씨를 친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종북은 맹목적으로 북한을 찬양하는 간첩과 북한사람에 준하는 뜻이 더 강하지만 친북은 북한을 자주 왕래하고 북한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그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씨는 보유하고 있는 북한 관련 서적이 20여 점 이상 나왔고, 관련 단체에서 많이 활동을 했으니 친북인사라는 건 팩트"라며 "검찰 수사로 북한의 배후세력인 것이 확인되면 그때 종북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광화문광장에서 있었던 대한예수교 장로회 신도들이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부채춤을 추고 난타와 발레 공연을 하고 큰절까지 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조금 과했다고 보고 그게 오히려 미국 국민들의 정서에 반감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발레춤이나 난타공연은 용서나 쾌유를 기원하는 게 아니고 퍼포먼스에 불과했으며 장난스러웠다"며 "그분들은 이 사건을 종교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요한 건 사과나 용서를 보여주는 쇼맨십이 아니고 진정성"이라며 "오히려 시민단체들이 촛불을 들고 쾌유를 비는 행사가 굉장히 순수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또 "미국은 혈맹의 나라이고 피를 함께 나눠준 나라이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오래전에 공산화됐다"며 "물론 반미 세력이 얘기하는 주장도 그 시각에서 보면 그렇게 접근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한국전쟁 때 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은 오래전에 공산화됐다는 점을 반미 인사들도 인정할 건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를 지배하려고 한다는 시각도 인정은 하는데,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미국만큼 부유하고 막강한 군사력을 가졌다면, 약소국에서는 한국의 반미 인사들처럼 한국을 바라볼 것이라는 것이다. 큰 틀에서 놓고 보면 한국은 미국의 분신이고 미국은 한국의 분신이며 완전한 형제의 나라"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지난해 9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가수 김장훈씨의 단식이 허위임을 입증하겠다며 '실험 단식'을 하기도 했다. 그는 실험 단식 결과에 대한 질문에 "단식을 모두 140일 동안 했다"며 "물과 소금만으로 하는 단식은 17일 했고, 혈당 문제가 생기면서 이후에는 꿀물을 섭취했으며, 22일째부터는 김영오씨가 먹었다는 효소를 먹었다"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효소를 섭취한 이후에는 힘이 생겨 40일째 되는 날부터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며 전국을 일주했다"며 "60일 차 이후에는 효소만으로 한계가 있어서 김치와 고기도 조금씩 먹었다. 하지만 틀림없는 건 밥은 먹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마지막으로 '석고대죄와 단식은 언제까지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세브란스 앞에서 하는 석고대죄 단식은 리퍼트 대사 퇴원 때까지 하고, 퇴원 이후에는 서울 세종로 원표공원으로 장소만 이동해서 한미 동맹 강화 서명운동과 연계하는 석고대죄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실험 단식처럼 17일째 이후에는 꿀물, 22일째 이후에는 효소를 섭취하면 100일 단식도 끄덕없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재복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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