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구원파 "해체수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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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25시 작성일15-01-27 14:51 조회1,196회 댓글0건본문
후계자 논의도 진행 안돼…위기감 고조
[류재복 대기자]
"대출만 끊어도 위험하다. 정신적으로는 몰라도 조직적으로는 결국 해체수순까지 밟지 않겠나."(기독교복음침례회 관계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망하고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면서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단을 추스르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구심점 역할을 하던 유씨 일가가 사라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19일 구원파 관계자에 따르면 구원파는 내부 수습을 못한 채 구원파 내 소모임인 '포럼'이 각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구원파는 유 전회장과 각 사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태스크포스(TF) 성격의 포럼 집행부가 논의를 해 교단 내 각종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현재는 필요할 때마다 관련 포럼들이 모여서 사업의 진행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사업의 큰 방향을 조언했던 유 전 회장이 사라지면서 사업의 운신 폭도 좁아진 상황이다.유 전 회장의 공석이 지속되고 있지만 후계자 논의는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태종 전 구원파 대변인은 "후계자와 같이 누구 한 명을 추대하는 것은 전혀 의논되지 않고 있다"며 "다른 교단처럼 신학교를 통해 목사 후계자 등을 임명하는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유 전 회장이 돌아가셨다고 아들이 바로 교단을 맡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호세력'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밝히는 등 사실상 구원파를 정조준하면서 교단 내부에선 '결국 해체수순을 밟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벌여온 사업의 대출만 동결해도 현재 재산의 상당수가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원파는 청해진해운의 운영에 문제점이 있었고 일부 구원파 신도들이 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부가 구조실패 등 책임을 돌리기 위해 자신들을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원파는 이준석 선장이 구원파 신도라는 내용 등 언론보도에도 잘못된 것이 많다며 언론에 대해 정정신청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전 대변인은 "교단 내에는 세월호가 뭔지 모르는 교인들도 많았는데 정권과 언론에 의해 살인집단으로 매도되면서 교인들의 일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권이 우리를 원흉으로 보고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만큼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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