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성완종 목맨시신으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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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09 16:59 조회2,278회 댓글0건본문
경찰, 성완종 북한산 형제봉인근에서 목맨 시신으로 발견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2분 쯤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쯤 집을 나섰다. 오전 8시쯤 성완종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이 유서를 발견하고 운전기사가 청담파출소에 신고했다. 성완종 회장은 이날 10시 30분 검찰의 영장실질 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성완종 전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를 평창동 인근에서 발견하고, 북한산으로 향하는 CCTV를 확인해 조사 중이었다.
성완종 전 회장은 북한상 형제봉 매표소로부터 등산로를 따라 300m 떨어진 지점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 계장이 수색견으로 성완종 전 회장을 수색하던 중 시신을 찾았다. 지난달 18일 검찰은 경남기업을 이명박 정부 당시 자원외교와 관련된 비리 혐의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경남기업 간 지분 계약에 부당한 거래가 있는지 수사하기 위해서였다. 광물자원공사는 2010년 경남기업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사업 지분을 비싸게 사들여 116억원을 손해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암바토비 니켈사업은 광물공사가 2006년 10월 국내 기업 7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 프로젝트다. 컨소시엄은 이 사업에 전체 사업지분의 27.5%인 1조9000여억원을 투입했다. 광물자원공사 지분은 14.3%, 경남기업은 2.75%였다. 광물자원공사는 경남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2008년에 투자비 171억여원을 대납했다. 압수수색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김신종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과 함께 친이계(이명박 전 대통령 계열) 인사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기자회견에서 성완종 전 회장은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는데, 잘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한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나는 MB맨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의사를 표현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경남기업은 2011년까지 총 1342억원을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했는데, 석유 및 가스탐사 사업 4건에 653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321억원을 성공불융자로 지원받고 332억원은 자체자금으로 투자해 모두 손실 처리됨에 따라 회사도 큰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유서내용 일부 공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준호 전 경남기업 홍보임원이 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박 전 임원은 9일 오후 9시쯤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서에 '억울하다'는 등 결백함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박 전 임원은 A4 1장 분량의 유언장 내용 대부분이 두 자제 등 가족에 대한 미안함에 관한 것이라면서도 억울함의 대상을 묻는 질문에 "검찰수사에 대해 억울하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청와대나 특정인물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오전 6시30분쯤 자신의 비서 2명에게 각각 1차례씩 전화통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박 전 임원은 "비서단이 당시 전화를 못 받아서 다시 '리턴콜'을 했는데 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유언장에는 성 전 회장이 진행하던 장학재단을 가족들이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장학재단을 운영하면서 현재까지 2만500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300여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임원은 "자원개발과 관련 정부예산을 유용한 것처럼 알려져 성 전회장이 학생들에게 가슴 아파했다"며 "'장학금 받은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나에게도 수차례 말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임원은 "성 전 회장은 누구보다 검소하고 깨끗하게 사셨던 분"이라며 "검찰 수사와 관련해 심적 부담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은 생전 말씀처럼 자원개발 융자금 관련해 회사는 어떤 횡령이나 유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성 전 회장 시신은 오는 10일 오전 7시쯤 서산의료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또 장례는 서산장학재단장으로 엄수되며 발인은 오는 13일 진행될 계획이다.
*성완종 그는 누구인가?
성완종 경남기업 전회장은 정치권과 재계에 충청권을 기반으로 국회의원까지 지낸 '정치인형 기업인'으로 통한다. 그는 유년시절, 계모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쫓겨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외삼촌이 준 단돈 100원으로 서울에 상경, 교회에서 지내며 갖은 고생을 다해 자수성가 오늘날 경남기업 회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데 1985년부터 10여년간 대아건설 회장을 지낸 데 이어 2004∼2012년에는 도급 순위 26위권(작년 기준)의 경남기업 회장으로 재직하는 등 건설업계에서는 꽤 이름이 있다.
정치권에 발을 들여다 놓은 것은 지난 2003년 충청권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특보단장을 맡아 김종필 당시 총재를 보좌했고,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지원했다. 당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직후, 잠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자문위원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때문에 본인은 극구 부인했지만 'MB맨'이라는 꼬리표가 달리는 계기가 된다.
이후 그는 2012년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19대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돼 본격적으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려던 와중에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어 정치권과의 인연도 끝을 맺는다. 총선 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지역주민을 지원한 게 문제가 돼 검찰 수사를 받았고 결국 작년 6월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 500만원이 확정돼 의원 배지를 반납했다.
그의 “나는 MB맨이 아니다”라는 심정 이면에는 현재 검찰에서 진행 중인 자원비리 의혹 수사가 일종의 '표적수사'라는 불만이 잠재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피의자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MB맨이 아니며 검찰이 덧씌운 혐의도 사실과 다르다'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한 바 있다.
*성완종은 과연 그는 누구 사람인가?
성완종 회장은 자살전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MB맨이 아니다"라며 강변하다 다음날 자살했다. 얼핏보면 "나는 MB맨이 아니고 친박맨이다"를 강조한 것 같지만 그럼 그는 과연 누구 사람인가?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그는 정권마다 연결된 각 정권들의 사람이다.
이유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김종필 전자민련 총재 사람이었고 이후 이회창의 자유선진당 사람이며 이인제 의원과도 함께한 선진통일당 사람이며 또 노무현 정권말기 두번이나 사면받은 친노며 MB정권 인수위원을 지내고 다른 기업이 수혜받기 어려운 '성공불융자'를 받은 MB맨이다.
더하여 본인이 밝혔듯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 소개로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도운 친박이기도 하다. 이 발언은 금일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므로 그의 발언과 자살이라는 죽음은 자원비리 뿐만 아니라 현정권과의 관계에도 핵폭탄을 터트린 셈이 된 것이다.
청와대, 검찰, “안타까운 일, 조의를 표한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로 부정부패 척결 기조와는 상관 없을 듯"이라고 의견을 표명했으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숨진 채 발견되자 검찰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성 전 회장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성 전 회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 수사를 받던 중에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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