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그날의 비타500박스, 노란봉투 무엇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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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15 13:37 조회2,076회 댓글0건본문
이완구, 그날의 비타500박스, 노란봉투 무엇인가?<2>
한부사장의 USB, 판도라상자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여권 핵심 실세들의 금품 수수 의혹을 해결할 '키맨'으로 경남기업 한모(50) 부사장이 떠오르고 있다. 한씨가 성완종 전 회장의 회사 돈 횡령 자금의 일부인 전도금(前渡金·회사가 공사 현장에 내려 보내는 자금) 명목의 32억원 입출금 내역이 담긴 USB(이동식 저장 장치)를 통째로 검찰에 넘기면서 이 자료와 한 부사장의 진술, 경남기업 자금 흐름 정황 등을 조합한다면 '성완종 리스트'의 '퍼즐'을 맞추는 데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등에 따르면 한 부사장은 성 전 회장 일가(一家)의 '집사' 역할을 하면서 비자금 조성 등에 직접 개입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1994년 11월부터 경남기업 상무로 일했고, 최근 7년 동안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또 경남기업의 핵심 계열사인 대아레저 대표도 지냈다. 성 전 회장의 자금 흐름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런 그가 검찰 조사에서는 성 전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성 전 회장은 검찰 소환 조사 때 "(32억원에 대해) 나는 모르는 자금이다. 회계 책임자(한 부사장)에게 전권을 줬기 때문에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사장 자신이 이 돈을 빼돌려 놓고선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불법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수사가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회사 돈 횡령을 부인하면서 한 부사장에게 떠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 부사장은 이미 성 전 회장이 그때그때 지시했던 내용을 상기시키는 진술을 해 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백 차례에 걸쳐 100만~수천만원까지 현장 전도금을 모았다가 32억원을 현금화해 성 전 회장에게 전달했고, 이는 성 전 회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부사장 진술 등을 근거로 성 전 회장의 횡령 혐의에 포함시켰지만 이 돈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일일이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32억원 중 절반이 넘는 17억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총선·대선이 겹쳤던 2011~2012년에 인출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돈의 상당액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의심해왔다.
검찰은 한 부사장이 32억원의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예로 한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1억원의 중간 전달자 역할도 했다. 한 부사장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홍준표 (당시) 의원에게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현금을 마련해 당시 홍 지사의 공보특보였던 윤승모씨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부사장이 32억원의 사용처뿐만 아니라 성 전 회장이 횡령한 회사 돈 250억원 중에서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상당액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3년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자금에 대해 "회사 돈 빌려다가 이렇게 한 것이죠"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말이 맞는다면 성 전 회장이 횡령 혐의를 받았던 계열사 '대여금' 189억원 중 일부가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도금뿐 아니라 대여금도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면 성 전 회장이 정·관계에 뿌린 불법 자금은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내용 이상으로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여금은 말 그대로 빌려온 돈을 뜻한다. 성 전 회장은 검찰 수사에서 5년 동안 대아레저산업, 대아건설, 대원건설 등 경남기업의 3개 계열사로부터 189억원을 개인 명의로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품 공여자인 성 전 회장이 사망한 상황에서 주변 자료와 관련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사팀으로서는 한 부사장의 입을 열게 할 수 있다면 '성완종 리스트'의 실체 규명에 상당히 접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타500박스와 노란봉투라는 정황적 증거에 대한 증언이 나왔지만, 이는 증언일뿐 보다더 확실하고 엄밀한 검찰의 수사와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이완구 총리직 사퇴하라 !” 며 이제 하늘을 덮고 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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