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성완종게이트 수사상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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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19 09:47 조회2,193회 댓글0건본문
검찰의 성완종게이트 수사상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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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성완종의혹' 압수물 막바지 분석 관련자 소환 임박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사실상 관련자 소환 절차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주말인 18일에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로 전원 출근해 막바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벌였다. 검찰이 지난 15일 압수수색 당시 성 전 회장의 최측근을 포함한 사건 핵심 관계자 11인의 자택·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품목은 다이어리·수첩류 34개, 휴대전화 21개, 디지털 증거 53개 품목, 회계전표 등 관련 파일 257개 등이다. 성 전 회장 승용차에 장착된 하이패스·내비게이션 등도 포함됐다.
수사진척 상황
종이 문서는 이미 분석을 마쳤고, 컴퓨터 파일·휴대전화 등 디지털 자료는 이날 중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분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들여다봐야 할 자료가 방대한 만큼 수사관 다수가 추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물 분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사건 핵심 관계자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이날 압수물 분석이 모두 끝나면 19일부터 의혹 규명의 열쇠를 쥔 주요 인사들이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팀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와 장소 등 당시 정황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의 주요 일정이 담긴 수첩과 휴대전화 통화 내역, 최근 3년간 기록이 저장된 하이패스 통행 일지, 차량 내비게이션에 입력된 목적지 등이 특정 시점 성 전 회장의 동선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인물이 우선 검찰 수사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사건 당시 정황이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난 인사가 첫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사망 전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인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청양지역구에 출마한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현금 3천만원을 줬고, 2011년 5∼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입후보한 홍 지사에게는 측근인 윤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1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성완종 장부'에 여야 21명 윤곽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정치권과 사정기관 주변에서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관계된 정ㆍ관계 인사가 적어도 21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중에는 여야 의원들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때의 핵심 인사, 2007년과 2012년 대선 관계자, 법조 고위직을 지낸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은 성완종 메모에 거론된 인물들과 기타 인물들이 더있다는 뜻으로 유추되기도 한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생전에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은 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이들 정치인에게 유무형의 도움을 적지 않게 주었는데 최근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인사들 외에도 성 전 회장의 도움을 받은 인물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 전 회장이 2007년 대선과 2012년 대선 때 역할을 하면서 캠프 관계자들에게 대선 지원금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검찰 소식통은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인사들 외에도 성 전 회장의 도움을 받은 인물이 여럿 있다”며 ‘검찰은 성 전 회장과 관계된 정·관계 관계자가 21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성완종 리스트’를 놓고 야권이 의외로 작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성 전 회장과 다수의 야권 인사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이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인사는 여야를 막론한다. 우선 성 전 회장 ‘메모’에 등장하는 8명 중 이병기 비서실장은 관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전언이다. 나머지 7명 중에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인사와 ‘불확실’한 인사가 뒤섞여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 8명을 제외하고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지는 여권 인사는 새누리당 K 의원과 L씨다. 이명박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한 L전 의원과 P전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지는 21명 중에는 야권 인사들도 상당하다. 새정치민주연합 K의원과 C의원, 친노계인 A의원과 충청권L씨가 그들이다. 지난 대선 때 야권 진영에서 중요 역할을 했던 K씨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목되는 정재계 마당발 J씨, 부산ㄷ술집
주목되는 것은 성 전 의원이 지원한 정치인들 중엔 부산을 연고로 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부산을 정치 기반으로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사람들이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성 전 회장이 정재계 마당발인 J씨를 통해 친노(친노무현) 인사들과 가까워졌고, 금전적 지원을 한 게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성 전 회장은 친노 인사들과 어울리면 부산 정치권에서 유명한 ‘ㄷ술집’을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친노 인사들은 성 전 회장과 ‘ㄷ술집’단골로 알려지고 있다. 또, 친박 진영의 장·차관급 인사들도 추가로 포착되고 있고, 지검장 출신 인사도 거론되고 있어 차후 ‘성완종 리스트’에 어느 인사들이 포함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성완종 장부상의 명단이나 SNS상에 등장하는 인사들과 관련, “로비 명단을 확보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성 전 회장은 숨직기 직전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억울함을 풀려고 요로에 손을 내밀었으나 거절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 전 회장이 “억울하다”고 한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경남기업이 왜 자원외교 비리 수사의 첫 타깃이 됐느냐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원외교 과정에 자신은 불법과 무관하며 돈을 유용하지 않았다는데 왜 수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한 분명한 ‘물증’이 있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었다. 성 전 회장 측근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마지막까지 하나의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을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되게 한 배후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은 끝내 ‘배후’를 알 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데일리 한국에 의하면, 성 전 회장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성 전 회장이 ‘억울하다’고 한 것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한 인물이 조심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성 전 회장과 오랜 인연이 있고 경남기업이 자원외교에 뛰어들 게 한데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J씨였다 .---계속----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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