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검찰특수팀, 무엇인가 건진듯, 박준호 전경남기업 상무, 참고인 소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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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20 21:10 조회1,906회 댓글0건본문
성완종 검찰특수팀, 무엇인가 건진 듯, 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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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이번 수사의 핵심인 정치권 로비의혹과 관련해 ‘의외의 수사기법’‘예측하기 어려운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반복해 언급,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외의 성과물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본격 수사 일주일째를 넘어서고 있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선 극도로 발언을 꺼리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통상적인 수사 방법 외에 예측하기 힘든 방법도 사용해야만 보다 진상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수 차례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팀의 이 같은 발언 배경을 놓고 수사의 금맥을 찾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소득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귀인’ ‘귀물’을 확보했다는 얘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이 강조한 ‘예측하기 어려운 기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놓고는 여전히 억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를 확인할 수단으로는 그가 사용한 승용차 에쿠스의 블랙박스나 하이패스 단말기, 계좌거래 내역, 금품 전달 장소로 지목 되는 현장의 폐쇄회로(CC)TV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개별적 분석은 예상 가능 범위에 있는 일반적인 수사 방식인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의 로비 정황자료인 국회 의원회관 출입 기록을 지목하고 있지만 수사팀 관계자는 20일 “그것이 색다른 ‘예측하기 어려운’ 자료일지 생각해 보셨으면 한다”며 이마저 부인했다.
성 전 회장 및 리스트 상에 있던 인사들의 국회 출입기록은 성 전 회장의 행적을 객관적으로 복원하는 데 효과적인 단서가 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수사팀이 성 전 회장의 사망 전 경남기업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에서 넘겨 받은 자료와 압수물들도 ‘귀물’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특수1부는 경남기업 비리 수사가 중점이었고 수사팀은 현재 제기된 (성완종 리스트)의혹과 관련한 것이 중점이라 원하는 자료의 포인트는 서로 다르다. 수사팀은 이들 자료에 대해 “심층 검토를 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많은 억측에도 불구하고 법조계는 대체로 수사팀이 ‘예측하기 어려운 자료’를 강조한 것은 이번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2차 압수수색에 앞서 경남기업 측이 특정 자료를 삭제ㆍ변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별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두 측근인 이용기 경남기업 부장(전 수행비서)과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의 휴대전화로 신원미상의 차명전화가 접촉한 내역을 파악하고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정치인들이 말 맞추기와 회유를 시도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 박준호 전경남기업 상무,21일 참고인 소환예정
한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를 오는 21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의 유품인 '성완종 리스트' 메모에 적힌 정치인 8명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상무는 경남기업 홍보를 담당하는 등 오랜 기간 성 전 회장을 보좌해왔다.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바로 전날 대책회의에 박 전 상무가 참여한 만큼 주요 참고인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박 전 상무는 현재 경남기업 계열사인 온양관광호텔의 대표를 맡고 있다.
박준호, 이용기는 누구인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족들이 정치권에 대한 ‘금품로비’ 추가 폭로가 담겨 있을 지도 모를 성 전회장의 유서를 최측근 2인에게만 보여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경남기업 홍보 담당 상무를 지낸 박준호 온양관광호텔 대표와 경남기업 비서실장 겸 홍보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용기씨다. 성 전 회장의 측근인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은 20일 한언론과의 통화에서 “유서는 가족을 제외하곤 이용기, 박준호 두 사람밖엔 본 사람이 없다”며 “유서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두명 뿐”이라고 밝혔었다.
이 두사람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밤 시내 모처에서 ‘마지막 대책회의’를 함께 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성 전 회장이 사망한지 십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족들은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사 차원에서 유서 내용을 전달해달라는 검찰의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성 전 회장 유서 내용에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유서를 성 전 회장의 최측근 두 사람에게만 보여줄 정도로 보안을 유지시켰다는 점은 특정인에 대한 언급을 포함해 검찰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성 전 회장의 부인 동영숙씨는 지난 19일 한언론사 기자에게 유서 공개에 대해 “나는 모른다”며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박준호 온양관광호텔 대표는 젊은 시절 국회의원실 보좌관 등으로 일하다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해 홍보업무를 총괄하며 회사의 ‘입’ 역할을 해왔다. 정무감각이 뛰어나 성 전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장례 절차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고, 언론 보도에도 적극 대응했다. 이용기씨는 성 전 회장의 동선과 개인사를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평소 성 전 회장을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반 경남기업에 입사한 그는 2010년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 수석보좌관으로 따라갔다. 성 전 회장이 의원직을 상실한 후엔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주요 일정을 관리했고, 성 전 회장의 검찰 소환 때도 그의 옆을 지켰다.
박준호 전경남기업 상무
성 전 회장은 죽기 직전 A4 한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여기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장례를 검소하게 치러달라는 당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장학금을 제공해 온 학생들에게도 면목이 없다는 말도 유서에 적었고, 자원외교 관련한 비리 수사에 대해서도 억울하고 결백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서의 비공개 부분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언급이 포함돼 있을 경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검찰이 박준호 대표를 주요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면 이 부분에 대한 수사일 수 있고 이미 무엇인가 중요단서나 물증을 확보한 것일 수 있다”고 전해진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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