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갈수록 태산---독일 아데나워재단, 항공료 안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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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23 08:47 조회2,148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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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그것도 권력 고위층의 말바꾸기들, 이제 정말 보도하기도 신물난다. 스포츠닷컴, 추적사건25시는 사시부터 ‘좌파언론’은 아니다. 국가가 만신창이 되는 상황도 가슴아프다. 하지만 보다 더 근원적으로 언론공기의 양심을 걸고 국가가 바로가기를 희망하며 정치적으로 좌고우면없이 대통령의 언급처럼 진정 검찰이 성역없이 수사하기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독자들을 위해 언론공기의 사명으로 보도하기로 결정했다. (편집부)>
2006년 9월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 자격으로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일행의 방문 비용과 관련해, 박 대통령 일행을 초청했던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이 21일 “당시 박 대통령 일행에 대해 한국~유럽 구간 항공료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이는 당시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당시 모든 방문 비용은 아데나워 재단이 댔다”고 말한 것과 배치돼 주목된다. 김 전 실장은 최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당시 방문 경비 명목으로 10만달러를 받았다는 성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자 “내가 항공료나 체재비를 내지 않았다”며 ‘10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독일 베를린의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본부는 이날 ‘2006년 초청’과 관련해 한겨레에 보내온 전자우편을 통해 “재단은 대표단이 베를린과 브뤼셀에 머무는 동안 숙식 및 교통(boarding, lodging and travel) 비용을 제공했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국제항공편에 대해선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첫 목적지였던 벨기에를 가기 위해 이용한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까지,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료는 박 대통령 일행이 직접 부담했다는 것이다. 또 재단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브뤼셀~베를린 구간 항공료를 포함해 유럽 내에서 발생한 모든 비용은 재단에서 부담했다”며 “우리는 이런 형식의 초청 프로그램을 해마다 40~50차례 실시한다”고 말했다.
아데나워재단이 21일 <한겨레>에 보내온 답신 메일.
한겨레 사진 캡쳐
재단 쪽의 이런 설명은 당시 박 전 대표를 수행해 독일, 벨기에를 함께 다녀온 김기춘 전 실장의 주장과 엇갈린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6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내가 항공료나 체재비를 내지 않았다”며 “(재단이) 체재비를 부담한 것으로 안다. 개인 돈을 많이 써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10만달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며 “당시 출국에 앞서 내 돈으로 5000유로(현재 약 580만원)를 환전한 영수증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과 아데나워 재단의 말을 종합하면, 수백만원에 이르는 왕복 국제항공료를 누가 대납했는지 등이 분명하지 않다. 아데나워 재단 설명대로라면, 박 대통령도 당시 본인과 수행한 정호성 비서관의 왕복 항공료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했어야 한다. 2006년 당시 서울~유럽 왕복항공료는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약 300만원, 프레스티지석 기준 550만원가량 됐다. 국회의원들의 경우, 이코노미석을 구입해도 프레스티지석 좌석 승급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동행했던 심재엽 전 의원은 “내 비행기표는 내가 끊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데나워 재단은 또 당시 국내 체재비 비용 지원 대상으로 국회의원이었던 박 대통령과 김기춘 전 실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심재엽 전 의원, 그리고 당시 박 대통령의 의원실 비서관이었던 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5명의 명단을 제시했다. 당시 이정현 공보특보(현 새누리당 의원)도 박 대통령의 전 일정을 수행했지만, 아데나워 재단의 지원 대상에는 들어 있지 않다고 재단 쪽은 밝혔다.
재단 쪽은 당시 방문에 대해 “방문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은 독일과 한국 양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대표단은 독일 의회 및 몇몇 부처와 지방정부의 고위 인사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김 전 실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내용을 문자메시지로도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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